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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 <펭귄 블룸>(Penguin Bloom)

영화 <펭귄 블룸>(Penguin Bloom)

‘누군가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일은 내 스스로가 행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다’ 캐머론 블룸(남편)

아들 셋을 둔 단란한 가족이 태국여행 중 불의의 사고로 엄마 샘(나오미 와츠)은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가야하는 비운에 처한다. 유능한 간호사이자 스포츠우먼이었던 샘이 7개월간 투병생활 후 귀가하여 마주친 가족에게 엄마로써 존재감은 사라지고, 예전과 같은 오붓한 생활은 상실된 채 온 가족에게 마치 살얼음판을 걷게 하는 듯해 절망하고 자학한다.

고만고만한 아들 셋과 해변을 걷는 단란한 블룸가족

절망감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샘에게 가족들의 위로도 경멸감으로 느껴진다. 샘에게 가족들, 나아가 가족들에게 있어 샘은 다가설 수 없을 피안의 불확실성이다. 그래 마주하는 시간들은 블룸가족들에게 상처로 자리한다. 그런 불행이 우리들에게 어느 날 느닷없이 올 수도 있단 사실에 안절부절 해야만 하는가!

깡그리 자기잘못 땜이라고 자괴하는 샘과, 엄마의 사고는 자기 땜이었다고 자책하는 맏아들의 내면의 괴리는 응어리로 굳혀지며 치유불가능 할 것만 같았다. 이 때 우연히 발견된 나무 둥지에서 떨어져 금방 죽을 듯 보이는 상처 입은 펭(Magpie)이라 부르는 - 까치새끼를 집으로 데리고 온 후, 블룸네 가족은 한동안 사라졌던 웃음과 사랑의 온기가 되살아난다.

펭귄의 비상을 위해 비상하는 큰애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애정의 묘약으로 인간이 동물과의 관계에서 상상 밖의 연민을 낳게 하듯, 어린새끼 펭귄은 곤경에 처한 샘과 블룸의 가족에 재활의 모티브를 싹 틔우는 이야기이다. 실재 펭귄은 고양이와 강아지 못잖은 인간과의 친화적인 반려동물이란다. 샘은 펭귄을 보살핌 속에 재활이란 연민의 돌파구를 찾는다. 펭귄의 성장은 샘의 동기부여였다.

인간은 자연의 어떤 대상을 사랑함에서 교착상태 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은 구원받기도 한다. 불구의 샘이 펭귄을 가교로 의지의 카약선수가 되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가족과 따뜻한 가정의 엄마자리를 꿰찬다는 호주 판 실화영화다.

블룸가족과 펭귄이 함께 한 2년 여의 시간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수 놓은 영화 <펭귄 블룸>은 잔잔한 감동이 가슴 먹먹케 하여 나는 나도 모르게 몇 번쯤 눈물을 훔쳤던가! 사랑은 서로를 포용하는 배려다. 온 식구가 같이 봐야할 영화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2021. 06

샘은 카냑선수로 재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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