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접종 완료’카드를 받아들고
지난 6월3일 코로나19백신 1차(화이자)접종에 이어 3주 만인 오늘(24일) 2차 접종을 마쳤다. 오전9시에 서대문구 북아현아트홀에서 2차(화이자)백신접종 후에 ‘코로나19백신접종완료’카드를 받아들고 귀가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2차 접종후유증이 심하다는 항간의 입소문도 내겐 그냥 입소문으로 그칠 거란 자만심에 취한 채였다. 1차 접종 때 무증상이었던 나는 어떤 지병도 없는 건강을 유지한 상태여서다. 암튼 내일까지는 예의 후유증을 살피며 조신해야할 테지만 말이다.
9시 전에 북아현 아트홀에 도착했는데 이미 주민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온 접종예약자들과 안내원들로 북새통을 이루시피 했다. 7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 행동이 다소 굼떠 안내원도 많고 소음도 더 하겠지만 코로나19가 빚은 기상천외한 풍경이 사회를, 세상을 휩쓸고 있어 우울케 했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의 한계는 자연 앞에 이리도 초라할까? 싶어 씁쓸했다. 백신접종 후 대기시간까지 대게 20여분 걸렸지 싶다. 코로나19백신접종을 완료했기에 이젠 코로나 펜데믹에서 해방 된 걸까?라는 우문(愚問)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전해오는 코로나 펜데믹소식은 하루가 다르게 인도 발 ‘델타변이’확산으로 불안은 사그라들긴 커녕 불확실한 패닉상태를 상상케 한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벌써 세계60여 개국으로 확산 되었고, 우리나라도 이미 변이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수십 명이 발생했다고 질본은 발표했다. '델타변이'는 신종감염의 80%를 차지하여 백신 미접종이 태반인 젊은이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세상 탈출은 암울한 안개속이다.
우리나라의 1~2차백신접종인구가 25일 0시 기준 인구대비 30%(1500만명)인데 20~40대 젊은 세대는 아직 백신1차접종도 안한 상태다. 젊음의 축제이기도 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8월말 끝날 때엔 델타변이 신규 확진자가 90%가 될 거라고 유럽질병통제센터(ECDC)가 발표했다. ‘유로2020’가 끝나면 곧장 치러질 도쿄올림픽은 어찌할 건가? 일본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도 무관중(?)으로라도 강행할 태세다.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던 정치인들의 오만과 과대망상이 섬뜩하다.
올림픽 이후의 세계는 짐짓 괜찮을가? 전파력이 훨씬 강하고 특효약도 없는 ‘델타변이’나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가 3차대유행을 야기한다면 세상은 어찌 될까? 상상도 하기 싫다. 코로나19로 세상은 이렇게 야단난리인데, 상상할 수 없는 처참한 대가를 치루고 있음인데 말이다. 정말 언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해방된 삶을 살 텐가? 인류가 자연을 극복한다는 꿈은 영원한 숙제다. 보다는 자연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순응하는 삶이 생존의 지혜일 테다. 2021. 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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