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리움 만들기다

일상에서 누군가를 그리는 때는 희로애락의 감정이입이 솟구칠 때일 것이다. 그리움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나 얼굴을 떠올리며 그리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같이 있다면 그리움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움은 한 순간을 공유하지 못하는 애틋함이다.

팔레드`신 바

사랑은 십중팔구 이별을 수반한다. 그래 같이 할 수 없는 부재의 결핍이 그리움에 애태우게 한다. 어버이 날 울`부부는 율커플과 그랜드조선 팔레드`신(PALAIS de CHINE, 中國城)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중식당이었다. 

율커플이 미리 예약한 항아(嫦娥 CHANG`E)9코스요리는 여태까지 먹어본 특급호텔의 중화요리 중 최고지 싶었다. 팔레드`신에선 어버이 날이라고 카네이션 두 송이와 꽃다발 하나를 울`부부에게 선물했다. 마침 싱가포르 큰애가 화상전화를 해줘 세 가족이 만찬에 참석한 셈이 됐다.

광동식바베큐 전체

그리움에 절은 수다를 떨면서 아내는 눈시울을 적신다. 지금 향유하는 시간이 멋진 순간일 때 함께 공유하지 못하면 아쉬움에 먹먹해 진다. 그리움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서다.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피붙이에 대한 연연은 가슴속에 살아있어 즐거울 때면 공유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연민한다.

성게알과 상어지느러미찜(좌),  XO통천해삼(우)

나를 닮았다는 윤이가 기타를 갖고 싶다 해서 J인 5월말 생일선물 하겠다고 약속하자 홍당무가 된 윤인 어쩔 줄 몰라 했다. 성격이 온순 차분한 윤이는 공부도 썩 잘하는 편인데 사춘기의 또래가 그렇듯 댄스음악도 즐긴단다. 그래 갖고 싶은 기타얘기를 꺼냈다가 선물약속에 이르렀으니 감격할 수밖에~!

싱가포르칠리 바닷가재(좌), 북경오리(우)

사춘기 땐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공부에 치어 절제해야하는 안타까움은 그 인고의 순간도 인격성장이 되기에 어른들의 관심과 대처가 어린애들의 인격형성에 절대 중요하다. 갖고 싶은 욕심을 여과 없이 충족시켜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애들의 인간성을 자칫 그릇 치기 십상이다.

북경오리 전병쌈

좋은 선물은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신뢰감을 진작시키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우리들의 삶이란 애틋한 그리움 만들기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작년10월에 오픈했다는 그랜드조선에서 즐긴 항아만찬은 이래저래 좋은 추억으로 남아 그리움의 창고에 하나 더 보탤 것이다.              2021. 05. 08

후식(계란케익과 홍시즙을 올린 메론)
만찬을 풍미한 와인
소믈리에가 시음을 요청한 숙성 중인 미판매 와인(2020산으로 2~3년 후쯤 시판예정이란다)
숙소인 하버타운
만찬 코스요리식단(간장 소고기와 진지는 테이크 아웃했다)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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