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추석단상
3여 년만에 집에서 맞는 추석이다. 코로나19펜더믹 세상이 아니라면 아마 울`내외와 둘째커플은 호주 어딘가에서 추석아침을 맞고 있을 테다. 그 동안 울식구들의 핵가족화로 명절을 해외여행으로 때우곤 했는데 금년 추석도 별반 다를 게 없어 씁쓸하다. 닉이 출장차 귀국하여 부산에 있지만 큰애는 싱가폴에서, 막내네는 5년만에 귀국(9/25일)했지만 코로나19의 해외입국자 2주동안의 격리생활 탓에 부산과 춘천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래저래 울 식구들은 코로나19탓에 여섯군데서 추석을 맞고 있음이라. 다만 차례상을 차려놓고 울`내외와 둘째커플이 재배를 올리며 음복을 했다는 걸로 금년 추석은 해외여행보단 의미가 깊었다고 자위했다. 아내가 지극정성껏 차린 차례상 앞에서 생전의 부모님을 추억한다. 글면서 울`애들이 머잖아 울`내외까지 추억할 차례상일 수 있단 생각을 해봤다. 그래 허례의식이라기 보단 아름다운전통으로 전수하기 위해서도 가족이 차례상 앞에 모이는 걸 권장해야 함이다.
추석 담`담날은 울`내외와 둘째커플이 만두빚느라 하루를 부산떨며 화기애애한 하루가 됐다. 여차하면 울집은 만두빚는 잔치(?)를 벌리곤 하는데 추석명절엔 필수코스다. 밀가루반죽은 내 전담이고, 갖은 양념의 만두소는 아내 담당이다. 그렇게 1차 공정이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만두빚기는 온 식구의 손길에서 태생, 펄펄 끓는 물에 몇 차례나 삶아낸다. 막 삶아 낸 뜨거운 만두를 후후 불면서 즉석에서 먹는 맛은 형언키 어렵다. 온 식구들이 공감하는 맛과 뜨건 애정의 호흡은 가족애의 꽃피움이 된다.
3kg포대밀가루를 몽땅 빚으니 양이 상당하다. 왕만두가 안고 있는 영양가 높은 소를 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식구들이 몇 봉지씩 나눠 나중에 기름에 튀겨 간식으로 먹는 맛은 어쩌고~! 일거리가 좀 많아 번거롭고 귀찮기는 하지만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빚어지는 과정의 담소와 은근한 맛의 공유는 어떤 무얼로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이다. 그 알뜰한 사랑의 손길과 애정을 공유하고파서 우린 만두빚기를 즐겨한다. 대대로 이어지는 울집의 전통이 됐음 좋겠다.
추석 전날의 어느 대형매장의 개시직전의 풍정이다. 10시 10분전인데 입장객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거리와 만두용다진고기 구입차 찾았던 울`내왼 개장하자마자 콩나물시루인파 된 매장에서 10여 분만에 빠져나왔다. 마스크를 썼다지만 운신하기 힘든 매장의 인파속에 코로나19바이러스공포는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회비3만5천원인 이 매장이 이토록 인기가 있는 건 철저한 품질보증일 것이다. 오래 전 캐나다에 근무중인 우리외교관 한 분이 칼럼에서 기업체에서 세계시장 개척하느라 온갖 고생하느니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길을 뚫으면 될 거란 고언을 했었다. 코스트코는 세계유력국가에 입점한 매장에서 세계공인한 신뢰할 만한 상품만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사실에서였다. 코스트코의 상품은 믿고 사는 최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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