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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MB와 클린턴과 국격

MB와 클린턴과 국격



1998년 클린턴은 대국민사과를 했었다. 그의 섹스스캔들에 대한 치욕적인 고백을 하면서였다. 그 스캔들은 어쩜 미국의 국격에도 치명적인 수치요 조롱거리였다.

그는 그의 오벌오피스에서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행위를 부인하다가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의 집요한 수사가 밝힌 사실 - 르윈스키 속옷자락에서 그의 말라빠진 정액 몇 방울의 흔적을 발견함으로 해서 부적절한 성행위가 있었음을 시인 사과 했던 것이다.

허나 그보다 더 중요했던 건 대통령의 스캔들을 꼭 밝히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 에 대한 상반된 여론에도 미국정부는 진실을 밝히는 길을 택했다는 사실이다.

사실을 확인할 때 사실에 힘입어 온갖 불미스런 사태를 수습할 수 있고, 대통령도 흔들리는 권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위대한 미국정신이 곧 민주주의였던 것일 게다.

하여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도 진실 위에서 온갖 억측과 수치를 잠재우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G20회의 이후 MB는 ‘국격’이란 말과 ‘공정사회‘를 곧잘 말하며 국정지표로 삼는 성싶다.

허나 그가 여태 국민 앞에서 발표한 이슈-사실들은 이면을 숨긴 채여서 신뢰성을 잃곤 했다.

다른 건 고사하고 국민 앞에 나서길 저어하는 그가 티브이에 출연해서 대단한 성과인양 자랑삼아 발표했던 아랍에미리트(UAE)에의 원전수주계약이나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의 쾌거를 보면서 왜 그리 담대하지 못하고 은근슬쩍 오점을 숨겨야만 했는지에 울화통이 치밀게 되는 것이다.

UAE에 수주한 원전건설비용 186억달러 중 93억달러를 우리(한전)가 부담하기로 한 계약을 발표하지 않았고, 삼호선장의 피격에 우리해군의 총탄이 있었음을 숨겨야 했는지 말이다.

국가간의 거대한 프로잭트엔 이면계약이란 게 상식이고, 인질구출작전에 아군의 피해가 상존함은 필연임을 국민은 상심하고 있는데 그걸 숨기는 행위 - 거짓, 속임수를 하는지 말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힐 때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고, 그 진실위에서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쩜 나라의 치욕을 까발려 사실에 바탕 한 자리에서 일어서는 미국의 국격이 위대해 보이는 건 민주주의를 실천하려는 지도자들의 노력이라 할 것이다.

작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는 10점 만점에 5점정도로 세계에서 39위를 차지하여 모리셔스나 브르나이와 어깨를 같이 한다.

까닭은 MB정부가 들어선 최근 2~3년간 나타난 특권층의 비리, 고위공직자 자녀의 채용비리, 사정기관의 부패스캔들, 고위직들의 모럴해저드 등을 꼽았다고 했다.

MB가 말로만 ‘공정사회’와 ‘국격’을 되 낼뿐 실상은 거꾸로 민주주의에서 퇴보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음이다.

숨기지 말고 모든 사안을 국민과 소통하라. 국격은 거기서 나온다.

2011.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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