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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기발난 연애질

짝짓기의 세계


봄이 꿈틀댄다.

봄이 기지개를 펴면 나비 중에 애호랑나비가 가장먼저 동면한 번데기에서 우화해 나무나 풀섶을 기어오른다.

이때 우화한 암컷의 냄새를 맡은 수컷이 달려들어 짝짓기를 하곤 암컷의 생식기에 분비물을 쏴 정조대를 채운다.

처녀성을 잃자마자 평생 딱 한 번의 교미로 생을 마감해야 한 암컷은 희귀하게도 얼레지 꽃(진달래도 좋아한다고도 함)만 먹기에 일년에 딱 한 번만 볼 수 있다.

수많은 나비 중 그 놈이 유별 난 건 암 컷이 막 우화를 하자마자 정조대를 차야한다는 사실이다.

그 놈이 좀 위안할 수 있는 건 모시나방 암컷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수컷에게 당하는 일생을 산다는 게다.


처녀 딱지 때자 애 배는 꼴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심술쟁이(?) 벌은 짝짓기 후 암컷의 날개에 분비물을 묻혀 ‘처녀가 아니다’라고 표시를 남겨 연애질을 못하게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호주에 살고 있는 왕귀뚜라미 수컷은 암컷의 몸에서 나는 페르몬 신호로 암컷의 교미 횟수를 파악하기도 한단다.

일테면 각기 다른 수컷 몇 마리와 연애질을 했는지를 알아낸다는 거다.

알아내서 지가 뭘 어떻게 하겠다고? 쎄고 쎈 것이 수컷인데~!

그보다 더 치사하고 구질구질한 놈은 초파리다.

초파리 수컷은 단순히 암컷을 꼬시는 작전으로 접근만 하고도 자기의 페르몬을 묻혀 한동안 다른 수컷이 외면하게 한다.

‘못 먹는 감 쑤셔버리자’는 앙심인지?

남 연애도 못하게 사랑의 훼방꾼 노릇을 즐기는 쫌생이 짓을 한다.

초파리답다.

201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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