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보이들의 춤사위 (지리산 고리봉) ★ 비 보이들의 춤사위 (지리산 고리봉) ★ am9;30, 남원시 주생면 도산리 목초 밭에서 산행준비에 들었다. 지리산의 한 자락인 문덕산을 종주할 참이란다. 길가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청보리밭과 무논두럭을 차지하고 환하게 인사하고 있다. 잿빛구름이 낮게 드리워 5월의 산촌을 옴짝달싹 못하게 신록 속에 가두고 있었다. 산 입구, 단정히 앉은 양옥 담장에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다 못해 월담한다. 깨끼발치 세워 뜰 안을 넘보니 장미화원이라. 계절의 여왕 5월을 여왕답게 하는 장미를 가득 안고 사는 주인장이 궁금하다. 그도 필시 장미광일까? “내가 죽거든 내 무덤에 빨간 장미를 뿌려 달라”고 유언했던 안토니우스가 스친다. 동서고금을 털어 그만치 장미를 사랑했던 위인도 드물 거라. 그는 장미에 반해, 장미에 빠져,.. 더보기 이전 1 ··· 1411 1412 1413 1414 1415 1416 1417 ··· 14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