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랑의 비련 좇는 철쭉 길 (한라산) ★ 홍랑의 비련 좇는 철쭉 길 (한라산) ★ 5/24, 꼭두새벽. 낮게 드리운 회색하늘이 신록을 애무하고 있는 새벽을 달린다. 안무는 남쪽으로 내달릴수록 짙어지고 목포는 농무(濃霧) 속에서 아침도 잃었나 싶었다. am9:00, 포말이 거칠게 소용돌이를 치며 퀸 메리 호를 밀쳐내고 있다. 여왕 메리는 빗고 있던 검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거대한 몸체(17.000t)를 일으켜 세워 검푸른 바다로 미끄러지고 있다. 유달산이 아직도 농무 속에서 얼굴을 보이질 않고 배웅도 하지 않는데, 서북쪽 아스라이 새로 태어난 압해교가 어렴풋이 나타나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짙은 해무(海霧) 속에 숨었던 바위섬들이 얼굴을 내밀곤 인사를 하다 사라지고 있다. 해무는 여왕의 행차에 길을 내느라 바람을 일으킨다. 여왕은 섬들을 사.. 더보기 이전 1 ··· 1413 1414 1415 1416 1417 1418 1419 ··· 144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