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황홀했던 빛깔 (추월산) ★ 가장 황홀했던 빛깔 (추월산) ★ 담양호 상류를 따라오는 빨간 단풍의 향연은 우리를 기다리다 못해 검붉어 진체로 추월산 들머리까지 도열하여 있었다. 하기사 우리 네 명이 나들이함이 3년 만이니 그들의 환영퍼레이드도 이 정도는 해야 함일 것 같기도 했다. 그 빨간 휘장의 퍼레이드가 끝나자 추월산은 아름드리 적송들을 모아 녹색의 장원을 이뤄 우리들의 다소 들뜬 흥분을 진정시키려함 이였던가 보다. 울창한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다 곧장 낙엽수들에게 자리를 내주어 다시 현란한 단풍의 전당에 우릴 안내하고 있었다. 서어나무, 굴참나무 같은 활엽수들이 그들의 옷들을 벗어 날리며 비좁은 협곡을 벗어나려 하늘로만 키운 키를 키재기 하느라 침묵하고 있었다. 키재기하는 그들 사이를 햇빛은 실비처럼 흩뿌려져 벌거벗은 몸에.. 더보기 이전 1 ··· 1346 1347 1348 1349 1350 1351 1352 ··· 13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