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예찬 고구마예찬얼마 전 산행하산(下山)길목에서 군고구마를 팔고 있는 트럭부스와 마주쳐 멈칫대다 그냥 지나치면서 새삼 고구마생각에 함몰했다. 학창시절, 추운 겨울철 골목어귀에서 폐드럼통을 개조한 연탄불에서 막 구워낸 군고구마 맛을 탐닉했던 정황이 떠올랐다. 군고구마 껍질을 벗겨 김 모락모락 피어나는 노란 살덩이를 한 입 베다 뜨거워 오두방정을 떨던 추억이 고구마의 달달한 맛처럼 뭉클 지폈다. 당시 군고구마는 겨울철의 최상의 군것질 이었으며 찐 고구마는 서민들의 한 끼의 식사대용 이였다. 내 초등학교시절의 고구마는 식량대용식품으로 집집마다 안방구석에 대나무나 수수대를 엮은 발로 둥그렇게 둥지를 만들어 겨울을 나는 고구마저장고로 사용했었다. 그 당시의 푹 찐 물고구마는 김치를 곁들어 먹는 별식이었다. 고향 마을 입..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