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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다왕징공원(大望京公園)에서 엿본 중국

 

다왕징공원(大望京公園)에서 엿본 중국

 

베이징의 4`5환 도로와 신흥 상업지역인 왕징에 접한 다왕징공원은 334의 대지와 23의 수중으로 이뤄졌다. 왕징은 21세기에 들어 급속히 발전하면서 세계다국적기업의 메카로, 나아가선 제3대사관구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단다.

 

다왕징공원의 인공호수에서 파낸 흙으로 얉은 동산을 조성했다

 

내가 묵고 있는 22층 게스트`룸에서 조망하는 왕징CBD마천루숲은 21세기첨단도시의 면모를 보나싶게 멋지다. 광활한 녹지공간속에 솟은 인텔리젼트빌딩들은 아름답고 그런 자연친화적인 도시는 거대한 대륙을 국가주도로 개발할 수 있는 사회주의중국이어서 가능하지 싶은 거였다.

 

호수에 드리운 마천루 데칼코마니, 우측 포스코센터가 절반쯤 보인다

마천루 숲을 둘러싼 녹지지대가 다왕징공원이란 걸 작년엔 몰랐었다. 게스트`룸에서 공원입구까진 10분이면 족한 거리였다. 5환도로를 경계선으로 뻗어간 공원초입엔 키 큰 사시나무와 포푸라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삼림지대를 이뤘다.  숲 사이를 뚫은 일직선의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란 말 그대로 부~뜬 기분이라.

 

사시나무군락지의 일직선 산책로, 끝이 안 보인다

 

광활한 대지를 신시가지로 개발하면서 조성한 공원은 연륜이 짧지만 훌륭하다. 정부에서 지성스럽게 관리하는 탓일 테다. 청소하고 물주는 인부를 도처에서 목도하는데 아마 10년 후면 다양한 수종들이 어울린 울창한 숲을 이룰 것이다.

 

 

물이 귀해 자주 씻지를 못해 궤째째 보인다는 베이징시민들인데 공원나무한텐 아낌없이 물을 쓰고 있다. 사람보다 나무먼저일까? 베이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수종은 은행,목련,해당화,느릎나무,백파송 측백,유송(油松).대추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이다.

 

 

모두 낙엽송이라 단풍이 아름답다. 정오쯤엔 인근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공원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숲속걷기운동이 몸과 맘을 치유하는 최선의 트렌드란 건 세계적인 공감대일 것이다. 활엽낙엽수종의 다왕징공원의 단풍은 멋지다.

 

 

거기에 공원면적의 10%쯤이 인공수면으로 이뤄졌으니 아름다움이란 상상이상이다. 더구나 수면에 드리운 단풍과 고층빌딩의 데칼코마니는 환상적이다 못해 미치게 멋있다. 나는 그 황홀한 데칼코마니를 즐기기 위해 호숫가를 얼마나 빙빙 돌았는지 모른다.

 

 

그 호수 속에 멋진 그림자를 담군 빌딩 중에 우리의 포스코건물도 있다. 거대한 중국시장의 전진기지인 베이징포스코센터는 33A동과 25B동으로 구성돼 있고 A`B동을 연결하는스틸트리 아트리움로비공간은 넘 멋지다. 괜스레 자부심이 솟는 거였다.

 

 

그 옆엔 인터넷쇼핑세계시장을 무섭게 독점해 가는 알리바바가 있다. 세계어디서든, 어떤 물건이던지 오늘 주문하면 내일까지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는 홈쇼핑그룹 알리바바의 일취월장은 중국의 궐기를 보는 것 같아 겁난다.

 

 

중국도처에서 볼 수 있는 선홍색간판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중국공산당 선전간판에는 국가 부강(富强)’이 그 첫 슬로건이다. 중국인민들이 자부심을 갖을 만한 비젼을 대륙에 심고 있다. 왕징은 원래 베이징의 변두리 지역이었다.

 

500살의 팽나무, 석고를 붙인 지주목이 걸작이다

땅 값이 싸고 도심과 접근성이 좋아 포스코, 알리바바그룹, 그린랜드그룹, 소호차이나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하면서 신흥상업지구가 됐단다. 더구나 왕징은 2010년 베이징 시정부가 이 지역을 글로벌 비즈니스 지구인 2CBD(China Business District)’로 지정하자 눈부시게 발전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현상이 일어난 대표적인 곳이라 할 것이다. 신흥부호들한테 원주민이 삶터를 내주고 변두리로 쫓겨나는 도시발전의 사이클 말이다. 그렇게 아웃사이더들은 베이징을 떠나야만 한다. 베이징6환구역부터선 삶터를 허락하지 않는단다.

 

점심땐 이 숲길은 직장인들로 꽉 찬다

더 이상 베이징의 확장이나 인구유입을 막겠단다. 딴 곳에서 살아라? 중국이니까 말이 되는 정책일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 중엔 다이궁(보따리상인;代工)이 있다.

아기분유, 면세화장품(아모레퍼시픽),희귀생필품 등 외제품을 암거래하는 중국암도매상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를~

작년 한 해에 다이궁이 거래한 금액은 약1000억달러(114조원)에 달한단다. 이런상품들은 중국백화점애서 사는 것 보다 40~20%싸다. 다이궁은 전자상거래도매업 타오바오나 알리바바, 위쳇에 10%마진을 붙여 팔아왔다. 소비자들도 짝퉁(모조품)걱정 않고 구입할 수 있어 호황이었다.

 

 

근디 중국은 명년1월부터 다이궁단속에 나선다. 보따리상이 없어지면 우리도 끙끙 앓을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닐 것이다.  나비효과로 난처해지는 건 약자들이 대부분이다. 미`중의 삿바싸움에 우리가 피멍 든적이 한두 번이던가. 

 

 

115일부터 6일간 상하이 국가회전중심(家展中心, NECC)에서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中口博, China International Import EXPO)열렸는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막식에서 향후15년간 중국은 30조달러(33708조원)의 상품과 10조달러(11236조원)의 서비스를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중국이 변모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아직 중국의 수소차시장이 미적대는 시기에 넥쏘로 유럽을 선점한 현대차나 IT산업의 삼성전자에겐 호재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기업인 중국의 알리바바도 5년간 2000억 달러(225조원) 어치의 제품을 수입하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10년전 베이징시내를 누빈 현대차로고는 지금은 잘 눈에 띄질 않는다. '롯데'간판도 사라졌다. 사드탓만 할순 없지 싶었다. 공원호수에 비친 포스코가 멋있다.

2018. 11.

 

  계단 위로 공원상징탑이~

얉은 인공호수, 늦가을부터 겨울엔 물을 뺀다

분지 베이징은 강수량이 적어 매일 나무에 물을 준다, 따라서 가을초지도 싱싱하다

수련방죽, 역시 물을 뺐다

은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