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한눈에 품는 안산초록숲길(2)

안산과 인왕산은 본시 한덩치였다. 호랑이가 무악재란 험난한 고개에서 사냥감을 호시탐탐 노릴 때만도 그랬다. 일제가 호랑일 포획하고, 6.25동란에 이어 통일로가 뻗으면서 무악재는 허울만 남은 꼴이다.

안산정상을 향하는 클라이머 & 봉수대

안산엔 옛등산길인 푸른숲길과 새로 조성한 무장애자락길이 있다. 우리집 돈의문센트레빌서 출발한 나는 잘 다듬어진 자락길을 십 분쯤 밟다가 독립문아파트 뒤에서 산중턱에 올라타 푸른숲길로 들어선다.

안산자락길

안산중턱을 넘나드는 푸른숲길은 짙은 녹음이 우거진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르내리랑 걷는데, 울창한 숲 사이로 간간히 갸웃대는 서울의 마천루와 북한산능선은 멋진 풍경화가 된다. 참나무,쉬나무,자작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들과 소나무과 침엽수들이 녹음터널을 만들었다.

내가 젤 애용하는 7부능선의 약수터

빼곡한 수풀속으로 뭉퉁한 바윌 포갠 안산정상이 힐끔거리는데 골마다 약수를 짜내고 있으니 안산에선 식수걱정일랑 없다. 백암약수터는 안산의 매력을 집합체한 쉼터다. 울울창창한 숲을 지나고 독일뱅크스와 리기다, 편백숲을 관통하며 아름드리벚나무 열주를 사열하는 산책은 여기가 정녕 서울복판일까 의심케 한다.

백암약수터의 에뜨랑제커플

옥천약수터에 빼곡 들어찬 메타세콰이아숲은 빗살 치는 햇빛을 여과하는 아름다운 풍정에 넋 놓게 한다. 한 시간쯤 걸었을까? 무악정에 오른다. 자락길, 봉원사길과 접속하는 쉼턴데 여기서 십 여분 봉수대를 향하면 정상이다. 완만한 오름길은 힘들지 않는다.

메타세콰이아 숲

옛날 전국의 봉화들이 여길 거처 남산봉수대에 옮겼지 싶다. 허나 정상(봉수대;295.9m)의 매력은 서울사대문 안팍을 한눈에 파노라마로 담을 수가 있다는 점이다. 강서SBS,여의도6.3빌딩,남산타워,롯데월드첨탑들과 북악산과 북한산의 연봉들이 가을하늘을 파먹느라 하얀 숨결구름을 내뱉고 있는 장관은 압권이다.

안산정상의 봉수대

안산정상서 조망한 여의도와 강서일대

용산과 강남일대, 왼쪽에 남산탑이~

우측 남산탑 뒤로 롯데월드가~

북한산성의 인왕산 뒤로 북악산이~

흰 마천루 숲이 검푸른산능 사이로 솟은 서울의 모습은 세계 어느 수도도 흉낼 수가 없으리라. 인왕산은 북한산성을 짊어지고 북악으로 치닫다 북한산의 보현봉,나한봉,문수,승가,,향로,족두리봉을 뻗치며 북쪽하늘을 파먹고 있다. 갈 하늘은 파 먹을수록 푸르를까?

우측에서부터 보현봉,나한봉,문수,승가,,향로,족두리봉

발밑엔 무악재로 가파르게 쏟아지는 검정박이갈색호랑이무늬바위[虎色]가 이채롭다. 호랑이가 보호색바위에 숨어 무악재를 넘는 사람들을 해치는 통해 조정에선 저 아래 독립문공원에 유인막(留人幕)을 설치했단다.

유인막이 있었던 독립문역사박물관 (옛 서대문형무소)

군사들을 상주시켜 행인이 열 명이 될 때까지 유인막에 머물게 하여 단체호송 시켰다. 호송병은 필히 화승총을 휴대했는데 비오는 날은 화살과 산통을 메고 호송했단다. 그 자리가 아마 악명 높은 서대문형무소자릴까 생각해봤다.

호색(호랑이) 바위능선

호랑이바윌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왼팔을 깁스한 채다. 시건방떨다가 바위서 자빠져 얻은 훈장(?)은 앞으로 산행 때면 자연의 죽비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 같은 청명한 초가을, 해넘이 직전의 서울은 역광 땜에라도 눈부시다.

흰 빌딩숲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검푸른 산릉 뒤에선 황홀하기까지다. 안산푸른숲길이, 자락길이 갈수록 서울시민들 사랑을 듬뿍 받을 수밖에 없겠다. 아파틀 나서면 안산자락길이 발 아래 깔리기에 아낸 서울떠날 생각을 접곤한다.        2017. 09. 17

 

무악정

애천약수터 웅덩이에 메타세콰이아

인왕산산성과 보현봉의 북한산릉의 장엄함이라니!

안산

거목아카시아숲길

능안정

노랑점선=푸른숲길(오늘 트레킹코스), 빨강실선=자락길(7km)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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