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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해운대 달맞이 길 벚꽃퍼레이드

해운대 달맞이 길  벚꽃퍼레이드

잔인한 4월을 어찌 기다리겠느냐?는 듯 해운대 '달맞이 길'의 벚나무들이 봄의 전령 3월을 접으면서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어제까지만도 오수(午睡) 즐기면서 치마끈 풀가말가 하던 벚나무들이 오늘 저녁나절부턴 많은 비가 내린다는 하늘의 귓속말에 젖가슴께에 걸치던 꽃잎마져 펼치기 시작했다. 봄바람 난 처녀마냥~! 비 맞은 촌닭처럼 연약한 벚꽃이 봄비에 볼품 없어지면 어쩐디야? 싶어던지 벚꽃연인들은 월욜인데도 '달맞이 길'로 모여들고 있다.

달맞이 길 입구

'앞집 아지매가 장에 간다니까 뒷집 아저씨도 따라나선다'더니 상춘객들은 벚꽃장에 가려고 양말 뒤집어 신은 줄도 모르고 신발을 신는다. 봄꽃이야 천지에 하나씩 빛깔사탕일 테지만 어디 벚꽃처럼 온 몸과 맘을 흠뻑 멱 감게 못하니까 벚꽃장에 벌`나비마냥 모여든다. 정녕 벚꽃은 매파(媒婆)들을 쫓아내는 훼방꾼 - 사람들이 밉살스러워 죽을 판인데 눈치코치도 없이 달려온다.  

▲분홍벚꽃▼

나는 꽃들의 세계에서 훼방꾼으로 소문이 자자할 테다. 꽃들한테 도움 될 만한 짓을 언제 한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심뽀는 태생적일진데 죽을 날이 가까워지도록 고쳐볼 생각도 안했다. 오늘도 비 오기 전에 상춘(賞春)멋에 빠지고파 아침부터 설레발쳤다. 더구나 낼 모레는 서울집에 올라갈 작정이라 '달맞이 길 벚꽃장' 구경할 짬이 없다. 낼 모레가 만우절이라 혹자는 내가 헛소리하는 줄로 넘겨짚을까 싶다. 그럴 관심가질 사람도 없지싶다만?            2026. 03. 30

해월정
▲해월정 쉼터▼
문텐로드 야외무대
환월
문텐로드 입구의 타임캡슐과 해변열자 승차장
해변열차 입구 & LCT
해운대 센텀시티와 광안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