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발한 날의 봉황회모임



화창한 4월 첫주(토) 봉황회 정기모임 장소인 더블미트를 찾았다. 전철타고 지상으로 탈출하자 대로 양편에 하얀벚꽃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겄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나를 맞는라 뉘가 부러 간밤에 벚꽃 퍼레이드 리허설을 했던지 놈들이 일제히 꽃수술을 흔들어 댄다. 엊밤에 내가 참석한다고 귀띔 한 부덕 총무가 꾸민 연극인가? 그래 나처럼 농땡이 치다 뜸하게 모임에 나타날만도 하다는 시건방을 떨며 더블미트를 향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만나려는 설렘에 일찍 도착, 내가 젤 먼저 착석하려니 좀 멋쩍기도 했다. 잠시 후에 봉황의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들어 사뭇 반가웠는데 악수 인삿말 외 뭔 말을 한디야~! 벚꽃다발 섹션도 해 줬는데~! 결석을 맙먹듯 한 두꺼운 낯짝이~. 보고싶은 얼굴도 두 서너분 안 보이고 그럭저럭 열세 분이 모였겠다. 점심은 늘 그렇듯 더블미트가 자랑하는 소갈빗살구이였다. 그 동안 값도 쬠 인상 됐는가 보다.


봉황회원들은 야물러서 그런지 뉘가 술 먹는 사람도 없다. 쇠갈비구이 안주니까 술 한잔 오직 좋겠냐마는 고작 막걸리 한 병 인가 두 병째였던가도 시원찮했다. 양반후예들 아니랄까봐 약주와는 담장을 쌓았는지? 점심 후 자리를 옮겨 원영 조카님이 커피타임을 만들어 2차 회포를 털었다. 원영 조카님도 술은 입에도 안 댄단다. 의사였던 자당(내 한텐 사촌형님)님이 소문난 애주가여서 디고 물렸단다. 치료비(술값)를 현금으로 받았음 부자 될 형님이셔 내 생각에도 고갤 끄덕였다.


경우야 어찌댔던 원영 조카는 성공한 사회인이라. 성실하고 부지런한 그가 사업가로 신뢰를 쌓아서였으리라. 차타임 후 전철역에서 뿔뿔이 각자도생 헤어졌다. 근디 동창 명구가 나더러 안양천 벚꽃구경 가자고 꼬신다(?) 놀러다니는 디는 빼꿈이인(?) 내가 앞장 선다. 더구나 안양천의 벚꽃잔치(?)는 내게 금시초문이라 안달이 나게 생겼다. 차원, 영선, 명구, 나 네 명에 여성(덕금) 한 분도 끼었다.


안양천 벚꽃축제는 환장하게 멋지고 그 멋들어진 황홀경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내가 좀 구라를 친다면 여의도벚꽃잔치는 게임이 안 될 정도였다. 명년부터 벚꽃구경은 안양천 벚꽃장이라! 명구가 정말 고마웠다. 오늘 우리가 벚꽃퍼레이드를 즐긴 거리는 아마 2십리쯤 됐지 싶었다. 뭣 모르고 따라나섰을 여성분깬 좀 미안스럽기도 했지만 난 '동행하자'는 말의 'ㅁ'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꽁무니 뺄란다. 풋풋한 추억 만든 봉황모임이었다. 2026. 0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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