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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달그림자를 쫓는 한심한 작자들

달그림자를 쫓는 한심한 작자들

▲동작동 국립현충원▼

설 뒤끝머리 깨복쟁이 친구 S안과병원을 찾아갔다가 눈 혈압치료를 받으러 온 M을 우연히 만났다. 셋이 점심을 하곤 헤어지면서 M이 내게 현충원 소요를 제안하여 얼씨구나 따라나섰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지가 반세기도 지났으니 기억 저편의 망각의 지대였다. 바람결이 차가운 날씨는 인적 끊긴 드넓은 묘역을 삭막한 겨울풍정의 진경으로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의 주 참배묘역은 대통령묘소였다. 독립애국지사묘역, 장군묘역, 순국자묘역을 일별하는 그냥 겨울산책을 하는 셈이었다. 내겐 종형님의 묘소가 있는데도 한 번도 찾은 적이 없었다.

국립현충원은 사계절 내내 어떤 명목으로든지 찾아올 만한 매력적인 정원(庭園)이란 생각이 들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순간적인(?) 성찰은 여느 공원이 안겨줄 수 없는 시간의 선물이다. 근디 사자(死者)의 무덤에서까지 굳이 차별(?)이란 멍에를 인지케 해야 할까? 일반 순국자들의 묘역과 생전에 고위직인사들의 묘역의 위치나 자리크기가 차이가 많아서였다. 명망있던 분들의 묘소가 전망 좋은 자리를 넓게 차지할 까닭이 어설펐다. 더구나 포화상태인 현충원 묘역에서---. 생전의 지위와 편 가르기 좋아하는 우리의 선민의식이 국립묘지에서도 존속된다는 사실이 슬프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생보단 출세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묘역 같아 씁쓸했다. 부산에 있는 6.25참전용사 묘역은 그렇지 안했다. 거짓말과 아집과 독불의 화신인 윤석열도 나중에 여기 좋은 자리 차지할까? 창새기 빠진 자들이 윤비어천가를 부를지도 모른다. 외국나들이 때마다 하루에 혈세10억씩(국가 비상금532억원까지 끌어다 781억원을 썼다)까먹고, 새만금 잼버리와 부산엑스포에 천문학적인 혈세를 쓰고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영업사원1, 어퍼컷의 윤석열은 그런 예산 삭감했다고 비상계엄을 발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 했던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140억 배럴 매장이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사업성 없다고 정부(산자부)가 발표했다. 앞서 15년간 해당 구역에서 탐사 작업을 벌여온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가 2023년 1월 철수한 곳인데, 윤석열은 연평균매출이 3천만원에 불과한 1인기업 컨설팅사 액트지오에 시추를 맡겨 영일만 바다에서 달그림자를 쫓았다. 온갖실정에 지지율이 하락하자 사기꼼수를 노린 거다. 하여 지난해 말 국회에서 관련예산 497억원 전액을 삭감했는데 이를 비상계엄구실로 삼았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1000억원이란 혈세가 날아갔다. 세금도 못 낸 1인 회사 액트지오는 용역비 40억원이상을 챙기는 노다지였다. 포항 앞바다 석유매장 넌센스는 박정희정권 때도 요란 떨다가 헤프닝으로 끝났었다. 근데도 권영세 당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계속 시굴해야 된단다. 미쳐서 환장할 쌍권총들~. 저희들 재산과 동조하는 국힘의원들 세비 전액으로 사기당한 혈세 1000억원을 보충하겠다고 각서부터 쓰고 떠들어라. 예산 삭감하여 혈세497억원이 비축되니 배창시가 꼬인 작자들이다.

▲이승만대통령 묘소▼

윤석열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자, 덩달아 영일만 바다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쫓으려는 쌍권총 님들, 오호 통제라! 액트지오와의 입찰 과정, 계약 내용, 전문성 검증 등 주요 의혹에 대해 국회의 정보공개요구를 윤석열 정부는 영업기밀을 이유로 거절할 때부터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수상쩍었다. 윤석열은 헌재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12·3 계엄사태’에 대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장군묘역▼

영일만 앞바다에 가면 ‘실제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잔잔하다. 우리가 낸 혈세 1000억원은 흔적도 없고,국론분열로 트라우만 깊어졌다. 그림자란 물체가 빛을 가려서 물체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다. 물에 비쳐 나타나는 물체의 모습은 그림자가 아닌 가상의 모습일 뿐이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그림자가 아니듯 말이다. 대통령 윤석열의 지시를 따르다가 군장성들과 고위직들과 국민들 백 여명이 구속되고, 국회와 법원이 절단나면서 국론분열로 나라경제가 곤두박질인데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났다’고 헛소리 한다. 쌍권총과 국힘의원들이 영일만 바다에서 달그림자 쫓아갈 만하다.

중국 서호(西湖)에 소동파가 세운 ‘삼담인월(三潭印月)’은 술 한 잔 걸치며 뱃놀이 하다보면 달이 셋이란다. 하늘의 달, 호수에 비친 달, 술잔에 뜬 달, 게다가 깜깜한 밤 석탑에 촛불을 밝히면 하늘과 호수, 탑에 모두 달의 발자국이 닿으니 달이 몇 개나 되는지 헷갈린단다. 술꾼 윤석열은 헌재가 서호로 착시되어 제깐에 달그림자 하나는 건지고 싶었던 모양이다. 도올 김용옥선생이 12·3 내란사태를 두고 “윤석열이 계엄을 내린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시련이며, 이 시련 속에서 진짜 민주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이다.

2025. 02. 07

▲김대중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박정희대통령묘소▼
독리유공자묘역
영일만 석유탐사선
서호 삼담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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