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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가을은 남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낙엽 쌓인 포도를 걷는 버버리코드깃 속에 파묻힌 사나이 - 풍요와 빈곤이, 낭만과 우수가 그리고 사색과 공허가 상존하는 계절의 한 가운데서 서성대는 남성들을 위한 계절이 가을이렸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온 남자에겐 가을은 풍요와 낭만의 계절일 것 같다.

이 풍성한 가을을 거두기 위해 그 많은 시간들도 모자라 초죽음 되도록 바쁘게 살아온 열정의 남자에겐 말이다.

가을을 밟는 낙엽의 속삭임 - 한 잔의 커피 속에 용해된 사색의 향에 젖는 낭만의 가을을 맞는 남자들이여!

누가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시간은 알차게 살아온 삶에겐 귀중하고 자못 짧은 순간들일 수도 있겠지만, 게으름뱅이에겐 지루하고 더딘 세월의 연속일 뿐일 것이다.

그럴진데 바쁘게 살아오지 못한 내가 맞을 수 있는 이 가을은 어떤 것일까.

쓸쓸한 낙엽과 스산함을 떨칠 수 없는 후회스런 계절이 아님 자성을 위해 사색이래도 열심 해야 함일 것이다

별 한일 없이 지나버린 세월을 붙잡고 후회하면서도, 아니 이래선 안 되겠다고 자각하고도 뭔가를 망설이는 태만의 반추는 이율배반의 자기변명 내지 무위에 대한 합리화인가.

시간은 언제나 성실한 사람의 편이라 했다,

분망하게 살아온 사람에겐 이 가을은 풍요의 충만과 사색의 기쁨 속에 나아가선 사랑까지도 설거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을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 멋없는 남자일 것 같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함을 되새김질 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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