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계절은 점점
비움 속으로 빠져들고
맨몸으로 맞은 무서린
밤샌 기도를 하얗게
눈꺼풀에 내린 이슬이어라
서기(瑞氣)처럼 오르는 숨결
이슬방울로
연연한 네의 얼굴이 되어
간절함을 적신다
비운 계절을 - 빈 마음을 채우리라
감
가을을 딴다
붉은 새색시를 딴다
그녀 볼에 입맞춤 한다
매끄럽고 살가워
님 일까 처다 본다
농익은 속살에
달콤함으로 취하다
또 다시 처다 본다
기러기
저무는 황금빛 하늘에
‘0’이라 써간다. 그리고
그 안에 네 얼굴을 그린다
뒤따르는 그네들
나의 마음도 그린다. 그리고
내 이름을 쓰며 간다
노을 속으로
07. 11 -고향, 과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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