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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04

오늘부터 연수에 들어갔지요. 방학이면 여행 다닌다 뭐다 해서 그냥 놀았지요.

이번엔 뭔가를 해보자며 신청했는데.

칠보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오전에 초벌칠 하고 굽고, 또다시 칠하고 그 위에 덩어리 유약을 발라야하는데,

가루 유약까지는 열심히 했죠, 점심 먹고 그만 맥이 끊겨 시들해버렸어요. 쭉 이어서 해야하는 건데..

그러자 제 성격이 나오데요. 대충 해버렸죠. 아니나 다를까 엉망이 되어버렸죠.

가장 중요한 덩어리 유약에서 그만 실수를 해버렸죠. 조금 신경써서 디자인 구성을 해서 할 걸..

이럴 줄 알았으면.. 후회해봤자.

100%제 솜씨로만 하면 신경을 썼을 텐데, 유약 바른 후에 그 위에 덧뿌려주는 유약을 도우미 선생이 해버리는 통에

대충 해버린 거에요. 전 누가 도와주면 열심히 안하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야 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요.

내일부터 4일간은 호염을 한다고 하네요, 밀가루를 이용해서 천에 물감을 들이나봐요. 그게 제법 멋있네요.

잘 나오면 좋겠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을 했으니..

요즘은 무얼 하시나요? 불빛길은 어떻게 되었나요?

비가 오려는지, 캄캄해지고 있어요. 오는 길에 야산을 타고 싶었는데, 버스로 다니는 몇 몇 샘들 태우고 온 통에 그냥 집으로 와버렸더니 안가고 싶어지네요.

모처럼 큰애가 내려왔다 가버리니 허전하네요.

그 앤 아직도 학교 다니고 있어요. 둘째보다 한 살 위인데, 그만 늦어져버렸어요.

제가 방정을 떨어 그앨 고생을 시키고 있네요. 미국에서 교수되는 게 부러워 그앨 서울대에 보냈죠. ++고등학교에서 그런대로 공부를 했었죠.

이과인데 문과까지 합해 영어도 가장 잘 했지요. 그래서 꿈을 야무지게 꿨답니다. 유학책을 몇 권 독파하고.. 서울대 공대로 보냈죠.

이과적 기질이 강해 수학이랑 과학이랑도 아주 잘했지요. 돈은 없고, 대학원을 미국으로 보내기가 공대가 가장 적합하데요.

본인도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고, 그래서 보냈더니 전망이 불투명하다나, 등등,,, 구구절절 말이 많데요.

그리곤 서울대 의대를 가겠다며 재수를 했지요. 근데 맘대로 됩니까?

촌놈이 사랑에 빠졌지요. 180일을 아파 병원엘 다녔답니다. 연애박사한테 걸린거죠.

한참때 일편단심 민들레가 어디 있겠어요? 이녀석 저녀석 사귀는 여자였나봐요. 덕분에 여자보는 눈은 길러졌더군요.

결국 수능이 좋지 않아, ++대 의대로 갔어요. 1년간은 자다가 깨서 이꼴이 뭐야? 하며 놀랬다고 하네요. 이젠 겨우 마음을 다잡고 살아가고 있어요.

병원 근무하면 다 똑같다나 하면서.. 그렇게 인생은 뜻하지 않게 흘러가더군요. 맘대로 되지 않고..

둘째는 내가 못이룬 꿈을 이뤄주길 바랬는데, 그것도 힘들구요. 형보다 못하는데 수능을 대박을 터뜨렸죠.

심심풀이로 본 경찰대부터 원서를 낸 곳은 다 합격을 했지요. 근데 한의대를 간다고 하지 뭡니까?

인문계라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로 갔답니다.

언론쪽으로 진입하길 바랬었는데, 영화감독을 해보고 싶어하기도 했구요.

무튼 전 두 아들을 다 실패했지요. 다행이 잘 적응하고 있으니 별 탈이야 없지만, 조금 아쉬워요.

의사는 전혀 마음에 없었는데. 그나마 둘째가 학생회활동을 통해 사회성이 엄청 좋아졌어요.

그래도 미련은 못버려 신문에 기고를 하네요. 한겨레에 독자기자석에 나오기도 하구요.

이곳저곳에 글을 보내고 있데요.

둘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니 그나마 다행이죠?

이렇게 사연을 주고받다 보니까 자연스레 집안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네요.

본과 4학년이라 금년만 지나면 저도 완전 해방입니다. 나머진 다 알아서 해야겠죠?

원래 각자 노는 집이라 관여는 안했습니다만, 더 자유부인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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