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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09-2

장마철, 무지무지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그날 하필 지리산행이 있었죠.

하늘에서 고양이도 개도 쏟아지는 날이었죠.

너무도 서운해서 우린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몇 사람 보성, 강진쪽 해변가로 방향을 틀었죠.

한참을 달리는데, 주문을 했었죠. 한 여자가. 운전하는 할아버지(?)가 고상한 클래시컬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죠.

그 여자가 주문을 했어요. 미치도록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고. 우린 눈이 둥그래졌어요. 어떤 노래가 저 여잘 죽였을까?

바로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였답니다.

난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배를 꽉 움켜잡고 키득거려야 했지요. 그리곤 생각했죠.

아, 그럴 수 있겠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웃을일은 아니지. 할아버진 그 노래를 틀어줬어요.

그리고 다같이 들었죠. 근데 노랫말이 아주 좋았어요. 현산스님이 한국의 토종 노래에 빠졌듯이. 현산스님 맞나요?

하버드출신 미국남자 스님요. 그 스님은 전생에 한국인이었다고 할만큼 구수한 한국의 대중가요를 좋아한다고 하죠.

그리곤 생각했어요. 왜 사람들은( 아니 저만 그런가도 몰라요) 클래식을 좋아하면 고상하고, 대중가요를 좋아하면 수준낮고.

이것도 편견이다.

그 여잔 심수봉의 노래를 들으면 눈물을 찔끔찔끔 짜낸다고 했어요.

어느 날 울퉁불퉁 시골길에 버스를 타고 푸른 들판에 눈이 시리도록 빠져 있었죠. 오디오에서 뽕짝이 흘러나오구요.

그때 느꼈죠. 제 몸속에도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저도 서서히 그 뽕짝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나이먹었음일까요? 그리곤 그때부터 저도 좋아하게 되었죠.

시로 가볼까요?

저 류시화 좋아해요. 내용이 머리에 꽉 박히는 건 아닌데, 자연을 보는 것 같아 좋아요.

자연은 뭐라 꼭 꼬집어 우리에게 주지 않지만, 그냥 편하게 해주죠. 류시화의 시가 바로 그래요.

요즘 오페라를 읽고 계시나봐요. 혹 청바지 입은 오페라 아닌가요?문성근 형님, 문호근씨인가요? 문익환 목사님의 큰아들. 이미 죽고 그 부인이 남편이 끄적거려 놓은 것을 정리해서 만든 책이 <청바지 입은 오페라>랍니다. 아주 재밌게 썼어요. 아니라면 한 번 읽어보세요.

오페라에 대해서 재밌게 써놨거든요.

한젬마는 서울대 미대 출신이고 여러 방송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여자에요.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를 써서 유명해진 사람이에요.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작품도 열심히 하구요. 처음에 그 여자의 다른 책이 진위여부로 몸살을 할 때 한편 고소하단 생각도 했었죠. 글을 참 잘 쓰거든요.

아마 시샘이었을 거에요.

근데 생각해보니 누가 그 글을 썼건, 대단한 의도였단 생각을 했어요. 아무도 눈돌리지 않은 부분을 그 여잔 생각해냈거든요.

솔직히 우리나라 화가들에 대해 누가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요? 그 여잔 그 일을 했잖아요.

훌륭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 여자 책 두권만 가지고 가면 우리나라 화가들의 미술창고를 뒤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샀었죠.

잘 보관하고 있어요. 언젠가 가보려구요.

외국에 가면 유명인이 잠깐 머물다가도 그곳을 명소로 만들 곤 하는데, 우린 그와 반대죠.

샘.. 너무 민감하지 마시라오. 만남과 헤어짐, 편지, 이런 것들. 맘내키는대로 하시라오.

그냥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편지 주고 받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거고. 맘 내키는대로..

너무 신경쓰면 머리가 흰밭이 될거외다.

우리 그럴 필요 있나요?

그래도 아내가 이성친구를 갈구한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는 그 맘,높이 평가해요. 이런 사람 알게 되어 기쁘구요.

좋은 소식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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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편지가 하 길어, 소제가 꾀 되어,

제 머리가 얇아 그것들을 다 간수를 못하다보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종잡질 못하겠네요.

칭찬말 싫어할 자 없다고 샘의 추임새에 헤헤하는 접니다.

시도 써 본다고 끌적댄 게 꾀 있죠.

언젠간, 내 죽기 전에 내 맘의 파편들이니 책으로 묶어야 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죠.

값이 있든 없든, 글이 되던 안 되던간에 한 인간의생각이니 내 자식들은 맘 내키면 훑어보라고 책을 내려고 생각함이죠.

근데 미술을 공부해 감상을 써보자고요?

좀 전에 읽었던 샘의 글도 잊어 캄캄한데 공부가 되며, 더구나 기초가 뻥인데 뭐가 세워지기나 하겠어요.

(있게 된다면)미술관 찾는 샘 옆에서 귀동냥하는 재미로 끝내는 행복이면 되지요.

남친 얘긴 즉, 얼핏 내 모습 같기도 하네요.

여친과의 시간을보낼 땐기고만장하다 집에 들면 입 봉하는, 아내 눈치 살피느라 숨소리까지 였듣는- 그런 전력이 있었지요.

화려하지도 못한 연애질이 들통나서기 보다는 결혼 전에 별려놓은 작업(?)을 미쳐 다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도둑고양이처럼 든 장가의 후유증이 너무 치명적(아내에게) 이어서 아내의 상채기가 엄청 큰 걸 의식하는 탓이지죠.

아내와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죠. (결혼 얘길 간단히 해야할 텐데 잘 풀어 가려나?)

늦동이 아들인 전 고교때부터 결혼얘기가 부모님으로부터 나왔으니 그 때마다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와야 했지요.

어느 해 여름방학, 이모님댁에 놀러갔다가 이모네 친족인 규수룰 넘보게 된 게 실수(?)로 억지 약혼을 해야했고, 그때부터 데이트를 하다보니 이건 내 생각의여자가 아니란 심증에 줄행랑을 쳤지요.

그리곤 부모님께 효도한답시고 결혼을 해치운게 그간 헤어졌던 아가씨 - 아내였죠.

이모네 친족 규수보단 훨씬 낫다는 확신이 아내를 찾아나선 게지요.

결혼하자마자 이모네 친족(약혼녀)이 들이닥쳐 수습하는과정에 아낸 초죽음 했지요.

이게 거두절미한 잘난제 결혼비삽니다. (기회가 되고 샘이 궁금타면 그 때 자세히 까발리지요)

결혼부터 저는 아내에게 죽일 놈 이였던 게지요.

그 뻔뻔한 놈이 시시한 바람까지 피우다(그 여자가 꼬리를 쳤다고 여자 핑게를 댈렵니다)가 들통이 났으니(들통도 그 여자가 주소를 수소문하여 제 집으로 찾아 왔습죠) 어찌 제가 아내 앞에 서면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제가 아내더러 "쏙 빠져들진 말고 근사한 남친 하나 사귀어도 괜찮다"고 너스레를떨면, 창세기 썩은 놈이라고 아니꼽게 무시하는 아내는 지극히 정상인 게지요.

저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거든요.

저는 지금도 옆눈질 하며 근사한 여잘 홀깃 처다보고 다니지요.

잠시나마 고무풍선 로망을 꿈꿔보는 겁니다. 꿈꾸는 거야 뉘가 욕할 건덕지도 안되니 한껏 나래를 폅니다.

샘도 그 로망에 언제 낄런진 모르겠으나 이거 내 자유고 멋이니 지금 샘이 내게 가타부타 꾁 소리칠 까닭도 없는 것이지요.

저는 그 ++남친에게 심정적으로나마 편들고 싶군요.

샘과의 시간에 잘 했으면 됐지 집에 들어가서까지 마누라 눈치 뭉게면서(위험 감수하면서) 샘한테 전화 안 한다고 삐지는 샘이 가소롭다고 함 뿔 돋울래요?

샘은 똑똑하면서도 좀 자기본위 같다고 함 뿔다귀 날텐가?

암튼 저는 그 문젠 샘편에 서고 싶진 않습니다.

샘의 긴 글이 이젠 어떤 내용이였던가가 생각나질 않고, 하여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갑자기 궁해 집니다.

시간도 자정이 돼가네요.

저는 샘께 쓰는 이 글도 대게 열시를 넘겨 쓰지요.

아낸 10시쯤엔 잠자리에 드니까 그 때사 연애질(?)을 시작하는 셈이지요.

아직아낸 샘에 대해서 흰 벽지지요.

그 점도 앞으로 어떻게 풀려갈지 무능한 저 하기쉰 말로 시간에 맡겨보는 겁니다.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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