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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08

한국인의 멋과 향기.41

정수동; 훗날 알아주는 이름

조선조 말에 정수동(鄭壽銅; 1808-1858, 字는 景顔, 호는 壽銅, 이름은 芝潤)이라는 시인이 살았다. 그는 방랑생활을 즐겨 했으며, 술과 시를 벗삼아 세월을 보냈다. 그는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수절하면서 삯바느질로 살아가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때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집에서 독서와 서예에 심취했다. 그러다가 안동의 김흥근(金興根; 나중 영의정에 오름) 대감 댁에 머무르게 되었다. 역마살이 있는 그를 집안에 잡아 두려고 하루는 김대감이 외출할 때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잘 감시하도록 분부하고는 혹시 몰라 그의 의관까지 숨겨 버렸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정수동은 술집 마루에 만취해 누워 있었다. 김대감이 조회(朝會) 때 입는 관복을 입고, 또 머리에는 일꾼들이 쓰는 방갓을 쓰고서.....그런데도 김대감은 그를 나무라지 않고 잘 돌보아 주었다. 그의 현숙한 아내는 비록 살림살이가 없는 집에서 살면서 수를 놓아 끼니를 이어갔지만, 짜증을 내거나 ! 괴로워하는 기색을 전혀 내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남편이 시와 문으로 사대부들과 어울려 명성을 떨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묘향산으로 놀러 갔다가, 상당히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남편이 중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마음 조리고 있을 때 뜻밖에 남편이 돌아왔다. 그녀가 너무 반가워 소리쳤다.

"내 간장이 다 녹았다우!"

그러자, 정수동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여자는 간이 작을수록 좋은 거야."

그는 주위 사람들의 주선으로 모처럼 벼슬자리를 얻었으나, 굳이 마다하고 관악산 속으로 들어가 살다가 51세의 나이로 죽었다.

한때, 어떤 이가 그를 헐뜯는 것을 듣고 당대 재상인 심암(心庵) 조두순(趙斗淳)이 따끔한 말을 해주었다.

"자네가 현세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훗날에는 정수동은 알아도 자네 이름을 아는 자는 아마 없을 걸세."

** 샘의 편지에 답글을 보내려고 뭔가 열심히 찾다가 내가 저장했는지, 아님 둘째가 저장을 해놨는지, 이게 보여 보내오니 한 번 읽어보시라우.

문정희 시인의 좋은시(?)라기 보다 공감가는 시가 있어, 그런 경험이 있을 거 같기에.. 열심히 찾다가 그만 못찾고..

'나도 그랬는데' 소리 듣고 싶어 그 시를 찾았는데.. 아마 애들이 포맷하면서 그만.

뭐냐하면 맘속에 품고있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요. 가슴이 넘 벅차 그 소릴 하려고 남편한테 얘기하려 하는 찰나, 아차 다 말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는 그런 시였어요.

가끔씩 연인사이에 너무 화가 난다던가, 아님 아주 행복하다던가 할 때 말할 사람이 옆에 아내나 남편밖에 없다해봐요. 순간 하면 안되는 사람인줄 모르고 하고 싶을 때 있잖아요ㅡ 그런 내용의 시였는데, 제목이 남편이었던가. 한번 찾아보시라요.

저는 낼 함양 오봉산엘 갑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획은 진행하니까, 갈수밖에요.

14일 연수 끝나고 나면 5일가량 쉬는데 어디로 떠나고 싶은데, 서울을 가고 싶기도 하고..

진즉 강샘을 알았더라면 핑계대고 둘째 보러간다며 신나게 놀다올텐데.. 둘째도 거기에 없고.

익산 근처에도 가볼 곳이 많더구먼. 맨날 미륵사지만 갔구만요.

백제 유적지가 여기저기 많을 것인데..

이삿짐 가지러 가서 부안 한바퀴 돌다 왔구만요. 부안도 섬진강만큼이나 좋데요.

해안도로가 제법 멋스럽데요. 소정방이 다녀갔다 해서 붙여진 내소사도 멋지구요. 근데 뭐 이름을 그렇게 붙였대요?

소정방이가 무슨 인물이라고 그런 사람 다녀갔다고... 웃기는 나라야.

000다녀갔으니 내변사라고 하던가, 하긴 신사임당이 무슨 일을 했다고 오만원권에 신사임당이 들어있어요?

웃기는 나라야. 모자가 들어있으니 그 집안 겹경사 났데요. 어디 이런 나라가 있을꼬?

샘 다녀갔다고 내강사라고 했다면 그렇다 치죠. 소정방보다는 나을 거니까.

왜, 오빠가 샘보다 좋을 것 같은데, 싫소이까?

우리나라에선 물리적 나이가 얼마나 크다고예?

한참 오빠인데, 그렇게 불러드릴까예?

언제든지 원한다면 그렇게 부른들 마다하지 않을게예.

오빠도 좋고, 샘도 좋고..저야 뭐라 부른들.. 님도 좋고.

피카소가 옆집 친구를 입체적으로 그렸어요.

입체파 화가였잖아요. 도중에.. 큐비즘.

참 천재화가 같아요. 완전 분해해서 도형으로 그렸는데도 그 친구의 개가 그 그림을 보고 꼬리를 쳤다지요?

자기 주인을 알아보구요. 그 그림 앞에서.

저는 입체파 화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샘도 그림 많이 아시죠?

언제 시간나면 우리나라 미술창고를 뒤질려고 하는데요. 책 두 권 들고 우리나라 화가들 그림을 보러다니고 싶어요.

한젬마 책이 두 권 있어요. 그 책이 논란이 있었죠. 구성작가가 써줬다며. 진위여부를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었죠.

한젬마는 죽사발이 되구요. 그래도 우리의 화가를 찾아서 그런 구상을 했다는 거 대단하잖아요. 서양의 화가들은 잘 알면서

정작 알아야 할 우리의 화가들엔 문외한이잖아요.

언제 마음이 동하면 운전을 하시라요. 책들고 미술관 뒤지기를 해보게요.

산도 타고 미술관도 뒤지고. 그런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산만 뒤지지 말고 예.

내일을 위해 들어갈라요.

오빠!!!!!! 아니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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