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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09-3

샘한테 놀러를 갈텐데,,, 이런 말들에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혼자 해본소리에요.

어디 가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갈만한 곳도 없고 갈 시간도 없고 하다보니 그냥 지나가는 소리라고 들으세요.

사실 그렇거든요.

제가 다른 여자들하고 다른점이 그냥 그렇게 뱉어내는 소리들이 많다는 거지요.

그래서 천방지축이란 소릴 듣나봅니다.

아무 감정없이 뱉어내는 소리들에 사람들이 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요.

독백으로 이해하면 될겁니다.

그럴때면 아 샘이 지금 어딘가로 가고 싶은 모양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미술창고를 뒤지게 운전하시라요 하면 아, 미술창고 뒤지러 가고 싶은 모양이구나 하구요.

그런 소리도 못하고 살면 안되겠지요?

그런 부탁의 소리는 가슴깊이 받아들이지 마시고, 다른 이야기는 그냥 진실되게 받아들이면 되겠네요.

모든 이야기를 시시하게 받아들이면 서로에게 불신이 쌓이니까요.

우리의 대화에서 90퍼센트가 그냥 해본 소리라면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비록 재미처럼 쏟아낼지라도 그 속에 진지한 의미의 언어가 나열된다면 좋겠지요?

남들이야 어떤 대화를 나누며 친구관계를 유지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남들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진 않습니다.

샘!!

지식이란 별게 아니에요. 조금 더 알고 덜 알고 뿐이지요. 그리고 먼저 책 한 권 더 읽고 덜읽고의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샘의 책을 읽고 나이를 초월한 감성을 지니고 사는 사람 같아 호기심이 일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나이에 걸맞는 사람으로 살지 못하는 저이기에 저와 비슷하게 사는 것 같으면 저는 약간 호감을 갖지요.

남들처럼 똑같이 살아가는 흔하디 흔한 사람이 무슨 매력이 있겠습니까?

똑같은 풍경이라면 굳이 배낭 둘러매고 떠나지 않겠지요?

사람들이 인도를 자주 가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일 겝니다.

너무다 색다를 것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 더러운 갠지스강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경건한 신앙심을 불태울때 가슴 뭉클하지요.

한쪽에서 시체 녹아내리는 물이 강물에 스며들고, 다른 쪽에선 빨래를 하고, 애 어른 할 것 없이 수영을 하고 그 물을 끌어들여 정화해서 수돗물로 사용하는 나라,

그 인도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렇게 사람도 색다를 때 호기심 일지 않을까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아마 제 마음을 쉽게 내뱉는 습성때문에 자연스레 흘러나온 말이라고 생각하면 민감한 반응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약간 겁이 나지요? ++으로 놀러를 가겠다. 미술창고를 뒤지러 다니자 등등 희망사항을 말하는 것 같아 부담이 드나 봅니다.

그냥 하고픈 마음의 독백이라 생각하면 좋겠지요. 진짜 제 희망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옛친구가 서양화 전공이라 했었지요. 그 친구와 그렇게 해보기로 약속했었는데, 사회가 무서워 말로는 몇 번 갔다왔는데 실행하지 못했지요.

언젠가 그 친구가 있는 곳에 한 여선생을 데리고 갔엇답니다. 그 친구 행여 자기한테 불이익이 돌아올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지요.

행여 지역민들이 자기를 알아 연금이라도 못받을까 노심초사하는 꼴이 과히 아름답지 않았지요.

항상 느끼긴 했지만, 전 그날 저보다는 동행한 어린 여선생한테 못보여줄 것을 보여주어 화가 났었지요.

그 여선생은 저를 무척 좋아하는 여자였거든요. 그때 저에 대해 얼마나 실망을 했겠습니까?

저런 남자도 친구라고 못잊고 지냈구나 하구요. 그 후로 그 여샘과 헤어졌지요. 아무튼 그 남자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잃었지요.

한때 좋아한답시고, 다른 남친들을 다 버렸으니 몽땅 잃었고, 또 그 남자의 그런 모습때문에 저를 실망해서 잃었구요.

원래 친구는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잖아요. 실은 그렇지만은 않아요. 똑같지 않아도 어떤 한 부분이 같으면 친구가 될 수 있었어요.

저와 그 남친은 너무 달랐거든요. 그래도 한때 제가 좋아했잖아요.

저 아마도 남친과 백번은 넘게 헤어졌다 만나고 했을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던한 친구이거든요. 성격 하난 좋지요. 그 외는 매력이 눈꼽만큼도 없었어요.

미술전 다닐 때는 그런대로 괜찮은 친구지만. 그것도 시엄씨같이 잔소리 많은 사람이라 그림 해석을 할라치면 조금 피곤했지요. 말이 많아서요.

혼자 보게 내버려두지 않아요. 생각이 무척 다르거든요. 세상 바라보는 눈이.

조금 답답했어요. 글도 답답하게 써요. 시집도 냈는데, 그런 것도 시라고 냈나 싶어 제도 글쓰기 시작했어요.

왜냐면 글은 아무나 쓰지 않는거라 생각했답니다. 책을 읽어도 글은 쓰지 않았지요.

잡초는 없다를 쓴 윤구병 교수처럼 글이란 말을 글로 옮겨놓은 차이밖에 없다는 말이 공감가요.

그 친구는 모든 걸 설명을 하거든요. 글에서 여운이 없죠.

그러다가 샘의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아주 좋았죠. 내 맘에 쏙 들었답니다.

나이들지 않는 문체. 주어 서술어 형식으로 쓰여지지 않는 문체. 간략하게 끊을 줄 아는 여운 등등 많은 것들이 마음에 와 닿았지요.

내가 아무리 그 친구에게 설명을 길게 쓰지 말라고 말했지만, 한 번도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그렇게 쓰레기처럼 써놓은 글을 나중에 시집으로 낸다고 하는데 왜그리 가슴이 멍멍했을까요? 조금 부끄럽구요.

그 마누라 교육계에서 잘 나가는 여자인데, 그런 남편을 내버려 둬서 그 여자도 이상하게 보였어요. 그건 시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었거든요.

샘, 저의 지나친 판단이라고요? 그 친구의 글을 한 번 읽어보면 샘은 진짜 속을 혀를 찰거에요. 이거 책내면 정말 웃음거리밖에 안된다구요.

근데 내버려두죠. 내 남편도 아닌데..

샘!! 샘의 글 재밌어요. 그래서 부지런히 산에 다니고, 책 내라고 했던 거에요.

고교 3년의 열애가 준 부산물이라고 했지요. 한참 때 대단한 부산물이 될 수 있어요. 감성이 최고에 달할 때가 청소년기 아닙니까?

그때 누적된 언어가 최상이지요.

나이들어 쫑나기 전까지 사랑을 했다는 말에 공감을 했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정도를 걷길 좋아하죠. 아무나 사랑하지못한답니다.

아마 어떤 계기로 미술을 좋아하게 되어서 그림을 알게 된다면 산행기를 쓰셨듯이, 우리나라 화가들의 그림 감상문을 쓰셔도 좋지 않을까요/

샘이라면 충분히 그러리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문체에서 받은 이미지로 충분하리라.

나이가 들면 사고가 고착되버지죠. 특히 노력하지 않을 때에는.

내 것이 정말 아니다 하는 생각으로 항상 들여다봐야 변화가 있을 텐데. 그 친군 마이동풍이었어요.

저는 전공자들이 써놓은 책보다는 비전공자가 좋아서 심취해서 어떤 분야를 써놓은 책을 더 좋아해요. 소위 남의 것을 배끼지 않거든요.

전공자라고 써놓은 것 보면 번역해서 그대로 옮겨놓은 것 얼마나 많은데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죠.

박종호씨가 쓴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좋죠.

의사가 그냥 음악이 좋아서, 오페라가 좋아서 실황 원정가서 감상하고 하는 사람이 써놓은 책이 실감날 건 뻔하잖아요.

비록 내 남친이었던 그 친구가 그림감상을 쓴 것보다 아마 좋아 미친다면 우리들이 써놓은 미술책이 더 공감갈거란 생각을 해요.

구미가 당기지 않나요?

정열을 불태웠던 3년의 결과물이 또 나오게 될지 누가 압니까?

전 그렇게 생각해요. 부부가 별건가요? 그렇게 상대가 지니고 있는 장점들을 끄집어 내어 키워줄 줄 아는 배우자가 최고라고요.

칭찬만 해주면 되요. 정수동의 아내처럼. 간이 콩알만 해졌수다 하고 반겨줄 마음만 있다면 한 길을 가는 동지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제 남친이 좋았던 점 한가지 있어요. 저에게 바로 그랬거든요. " 넌 다 잘해, 한 번 해봐, 정말 능력있어."라고 힘을 붇돋아줬지요.

근데 정말 날개를 달고 제 감정이 되살아났지요. 물론 밀고가는 힘이 부족해 다들 그만 두었지만.

이것도 가정이 편해야 (?)이건 순전히 핑계다. 제 남편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거든요.

물론 이 친구 알아 지금은 그렇게 되었지만, 그 전엔 제가 한 달을 어디가서 있다와도 아무 말이 없었지요. 무관심이 아니라 믿었기 때문에요.

저를 무척 좋아해서 결혼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에 항상 지원군이 되어주었죠. 그러고보니 제가 나쁜 여자네요.

하지만 동기유발을 많이 준 사람은 남친이었어요. 그래서 전 미술창고를 뒤지며 그런 생각을 해본거에요.

하지만 열정의 고교시절이 없어 언어의 부족함을 느낀답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봐도 한참때 보고 느껴본 것에 비교할 수 있겠어요?

방금 본 것도 까먹는데요.

언어의 부족으로 꿈이 사라질까 두렵지만, 그런 여러가지 시도를 생각하곤 있지요.

비록 꿈이 달성되지 않을지라도.

샘은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이미 경험이 있잖아요.

인도 여행기를 보고 저희 교감이 책을 내자고 하데요. 그분은 여러권의 책을 출판했거든요.

근데 사양했어요. 책정도 내려면 다각도의 경험을 써야 하잖아요. 보충하기가 싫어 그냥 포기했죠.

그런데 다른 사람꺼 읽다보면 조금 노력하면 저도 쓸 수 있겠단 생각은 많이 해요.

시간만 조금 나면 그렇게 하고 싶긴 했어요.

앞으로 제 말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라고 들어와서 흰소릴 많이 하네요.

저도 어지간히 쓰는 것 좋아하나봐요. 이렇게 잔소릴 해대는 걸 보면.

그래도 이런 것들도 노하우가 쌓여 우리집 큰아이 서울대 자기소개서 쓸 때 둘이 머리 맞대고 썼었는데 국어샘이 가장 잘 썼다고 하데요.

우리보다 더 잘 쓸줄 알고 아는 국어선생님을 불렀어요. 근데 이건 도저히 아니더라구요. 서론 본론 결론 이런 식으로 글을 써가는데 머리가 아팠죠.

글이란 결론이 먼저 나오고 본론이 나올 수도 있고, 하는 건데. 도통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완전히 지우고 누구의 부탁없이 저의 도움으로만 소개를 작성했지요.

그런데 책을 낸 ==고 국어 샘이 칭찬을 했다잖아요. 가장 잘 썼다고.

그래서 정년하면 뭔가를 써보고 싶단 생각을 한 거에요.

근데 시는 못쓰겠데요. 워낙 짧아서. 근데 샘을 가능해요.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시가 가슴이 뭉클했거든요.

영취산 진달래를 보고 쓴 시도 그렇구요. 조금 다듬으면 충분히 시집도 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 시도해봐요.

이젠 도서관 책을 줘야 할 때 그만 들어갈게요. 지금 시립도서관서 빌려온 게 있거든요. 학교는 조금 늦어도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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