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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 산행기

앵강만 매직쇼

앵강만 매직쇼

나무가 제 명대로 다 살지 못한 것까지는 그냥 모른 채 할수 있지요,

십중팔구는 우리인간들의 등살 땜일 테니깐요.

괴이한 건 왜 그 놈이 앵강만바닷가에 있느냐?는겁니다.

기왕요절했으니 깨끗이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 동료들의 거름이 될려다말고 말이지요.

나무는 그냥 썩어버리기엔 앵강만 몽돌밭이 넘 지저분했던 모양입니다.

오죽해야 알몸으로몽돌밭에 외로히 서서 떠내려 온 폐스티로폼을 안고 퍼포먼스를 벌리기로 했겠습니까?

우리인간들 땜일겁니다.

우리들 등쌀에 죽어서,

우리들 땜에 온전히 거름되기도 힘겨운 나무의일생을 지켜보면서,

그래도바다가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쉬곤 했습니다.

뭔가를 외치는 나목뒤로 매월당이 '몽사'한 노도가 아련히 얼굴을 내밀고있습니다.


#. 이 퍼포먼스는 '아이더'님이 아이디어를 짜내 실연해보려 평생 첨으로 외도(?)를 했으며,

'바다'님은 '겨울'외투를 내팽게치고 앵강만바다와 소품을 제공했고,

'지기'님이 연출을 하기로 했으나 뒷간 생각이 간절하여 화장실을 가선 영 소식불통(화장실문이 잠겨저서 종일 찾고 있었다나?)이라 peppuppy가 대신 때웠음.

하여 사진쟁이 '지기'님이 사진도 박아야 했는디 그것마져도 불초가 하여 선명치 못함.

#. 이 그림이앵강만 어디에 있었느냐?는 쪽지가 날러 왔는데 굳이 실토하자면 독일마을 앞이긴 한데 위에서 얘기 한데로 작위적인 연출이였슴을 밝혀둡니다.


#. 위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을 때 "예술하시네!"라고 부~ㅇ 비행기 태워주던 '자미'님이 오늘 내 디카 속에까지

처들어온유일한 산님 이였기에 선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