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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26

그래요. 님!!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이젠 그곳이 아닐 수도 있어요. 통례상.

우린 파고다공원으로 가야하나? 그래도 전 도서관이 아직은 좋아요. 하지만, 실은 도서관엘 안가요.

집에서 보죠. 우린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 집에서 보거나 방학이면 학교 가기 싫을 땐 도서관에서 가끔 빌려보죠.

아니면 사던가. 전 이번에 30권 정도 구입했어요.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읽었는데 구입했어요. 적어도 인디언들의 삶을 알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싶어, 나중에 우리 손주들에게 읽히려고 샀어요.

멋진 할머니라 할까요? 나중에 서로 자기 아이들 봐주라고 찢어갈까 걱정되요.

선포했어요. 전 애들 안 봐주겠다고. 하지만 공원같은 곳 데려가서 우리 궁궐 이야기 정도는 설명해주려고 <우리 궁궐 이야기>책을 빌려 한 달을 연구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다 망각하게 해줬어요. 그래서 그 책도 구입해서 집에 있어요.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땐 그 책을 다시 끄집어 내어 독파를 하고 손주들을 대동하고 우리 궁궐로 여행을 떠나는 거에요.

저, 그런 꿈을 갖고 살아요. 애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미국에 살고 있는 전혜성씨처럼은 아닐지라도 그런 할머니가 되고는 싶어요.

누구는 성공을 향하여 달려가지만, 전 그냥 여기서 만족하고 우리 손주들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걸로 만족하자, 이렇게 위안을 삼고 있지요.

참 가련한 여인이죠.

요즘 그런 생각해요. 피디나 기자, 이런 것들을 했더라면 얼마나 신날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해요.

학교는 미치도록 재미가 없어요. 애들을 키운다구요?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요즘 아이들,, 학교가 키우는 게 아니라 학원이 키우죠. 문제 푸는 학생을 열심히 키우는 거죠.

그게 요즘 학교 세태에요.

아무 생각이 없어요. 책? 그 많은 학생들 (학년이 13개반이에요. )중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은 아이가 한 명도 없어요.

아리랑도, 한강도...

다른 책도 비슷하구요.

그러니 의식이 싹틀리 없죠.

샘!! 도서관 또라이 되보는 것도 좋지요.

그런 또라이는 수만번 되어도 불로초라고 할 수 있지요.

정신의 불로초.. 빵은 육체를 살찌우지만, 고통은 정신을 살찌운다 라고 하죠.

나이들어 독서가 얼마나 고통인데요.

샘정도면 참 독서를 많이 한거에요. 다른 남자들 별로 읽지 않았어요.

솔직히 샘의 독서량을 잘 모르지만..

근데 샘! 참 좋은 성격 같아요.

무튼 그래요. 여러 이유로.. 예전 같으면 답장 당장 보내오지 않으면 전화해서, "너 왜 답장 안보내냐? 지금 당장 보내" 이렇게 엄포를 놨죠. 그것뿐인가요? 나 지금 시 하나 읽어보고 싶어. 시 한 수 써서 보내주라. 이렇게 말하죠.

그럼 몇 시간을 머리짜내 시를 써서 보내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닌 시지만. 머리짜낸다고 시가 되나요? 시가 나오나요?

그래도 친구가 보내준 시잖아요. 나 그 친구 시를 읽다가 시 쓰는 법을 잘못 알게 되었잖아요. 아주 감각적인.

그래서 시를 잘 못써요. 샘은 조금 노력하면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첫사랑의 결과물이나?

그래요. 첫사랑은 그래서 중요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그림에 마음을 놓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그림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하나하나 도전해야죠.

답장 신경쓰지 말아요. 쓰고 싶을 때 쓰세요.

철부지처럼 안 굴게요.

아직은 소녀처럼 삐지기도 잘 하면서, 뭘... 이렇게 말하고 싶지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잘 삐지죠.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지 않나요? 그래서 수백번을 헤어지고 또 만나고 아마도 그 친구와 그랬을 거에요. 그러는 저를 아주 좋아했으니까요. 그 친구가 제 버릇을 나쁘게 아주 나쁘게 들여놨어요.

그 버릇이 남아 한 번도 만나지 않고서 우리 헤어지자고 버릇처럼 뱉어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웃었던 거에요. 정말 못말리는 웃기는 여자인거죠.

들어갈래요. 우리 파고다 공원 밴치에 앉아 하염없이 해바라기만 되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맙시다.

학교에 염료가 있다니 저는 호염을 한 번 시도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얼마전 유화 재료를 몽땅 사다놓고 손놓고 있으니 캔버스가 울고 있네요.

근데 유화는 하기 싫을 때 그만둘 수가 없어요. 그 비싼 물감이 말라 비틀어지니 짜놓으면 금방 써야 해요.

운동하랴, 책보랴, 사랑할랴, 어디 유화와 만날 수가 있어야죠? 후배들 부르면 만나야죠.

오빠!! 아니 친구야!! 샘!! 뭐가 가장 부르기 좋은가 불러봤어요.

그래도 아직은 샘이 가장 좋네요.

샘!! 들어갈게요. 안뇽!!

샘은 신세대다. <헐크바지는 왜 안찢어지나? 이런 류의 책을 쓰면 히트칠 거에요.

어투가.. 재밌잖아요. 신세대. 저는 쉰세대.

그래도 제가 한참 동생이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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