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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24

샘은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하고 많은 말 중에서 어찌 그리도 도올의 우문만 쪽 뽑았어요?

읽어보니 진짜 박학의 우문이네요. 재밌다. 난 그 책을 읽고도 그냥 넘겼는데, 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봐요.

세상을 그저 산게 아니라니까요.

역시 산님이 되시더니, 도인이 되었구려.

잘난체하다보면 도올처럼 그런 우문을 많이 던지지요. 이것도 내 말인가?

책을 보거나 뭘 하면 차곡차곡 저장하냐구요. 아마 샘보다 조금(?) 젊어 그러나 봅니다.

예전에는 정말 그랬지요. 저장을 잘 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에요.

저도 그 축제를 티비에서 봤어요. 그래서 샘이 암호명을 날렸을 때 그 축제가 생각났어요. 이왕이면 어느 지방의 축제이름까지 쓰고 싶었는데 찾질 못했어요. 그래서 내가 본대로 느낀대로 그냥 썼답니다.

교지에 혹 싣게 되면 학생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애들이 알기 쉽도록 해석해서 써줘야 하구요.

그래서 자칫 글이 재미가 없어요. 설명까지 해줘야 하니까.

그렇잖음 이해를 못하지요. 요즘 애들 문제는 잘 푸는데 이해력은 형편없거든요.

샘!! 기특(?)하네요. 그리고 고맙구요. 조금은 저를 좋아하나 봅니다. 친구로서.

왜냐구요? 아니면 어찌 아느냐구요?

상대가 말한 책을 읽어준다는 것, 배려이거든요.

서로간에 앎이 통한다는 것, 즐거운 일이지요.

우리 서서히 소통이 된다는 것 느끼지 않나요?

저, 오늘은 조선의 혁명가 김산을 읽으려고 가져왔는데 하나도 못읽고 말았어요. 오늘이 다 가버린 것 같아, 그냥 편지나 보내고 있네요.

샘!! 보통 예리한게 아니네요. 그 긴 책 중에서 어찌 재밌는 대목을 뽑았데요?

도올의 멍청한 질문을...

그래서 혼자 웃었어요. 옆사람이 뭐라 말하건...

들어갈게요. 조금이라도 김산과 만나고 싶어요.

-&-------

도올이 묻기를, "당신은 현존하는 21세기 왕이다. 왕 노릇 하기 좋은가 싫은가?"

달라이라마 왈, "나는 누가 신이라 부르든, 생불이라 부르든, 관세음보살이라 부르든지 그러한 것은 모두 그드 자신의 맨탈 프로잭션일 뿐이다. 나는 단순한 인간이고 중이다. 그 외의 어떠한 것도 아니다. 이것만이 진정한 나의 운명이다."

도올이묻기를, "성하! 당신은 정말 깨달으셨습니까? 깨치셨다면 그것을 제게 전달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달라이라마 왈, " 공(空渴 ; 깨끗하고 맑은 정신으로 사물 전체를 관조하는)과 자비를 통해 무엇이가 조금 이 우주와 인생에 대해 통찰을 얻었다는 것" 이라고 말 하겠다.

위 글은 샘게서 추천한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중에서 차용해 온 대목이지요.

도올의 변설(辨說)이 길고 깊어 세 권의 책을 다 읽고도 머리통이 멍해 들어오는 게 없는데 위 문답은 단문답 이어선지 되새김질 해 봅니다. 박학의 어침없는 우문(?)에 생불의 답이 여느 불도(佛徒)의 그윽한마음자릴 엿보게 한다고, 삼독(三毒)의 화신인 제가 언감생심 시건방을 떨어보게 합니다.

"고목나무 옆의 쓸쓸한 방장

감실에는 등불이 빛나고 향로에는 연기 이니

노승의 일상사 어찌 번잡하게 물어야 알리

길손이 이르면 청담하고 길송이 가면 존다." 라고 이규보가 읊은 '스님'이란 시가 수월케 닿는 건 내가 조금은 불가에서 접한 일상 땜에선가?

산행 중 불가에서 접하게 되는 스님들의 평온!

스님들 시늉이라도 내보고 싶어, 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러기 위해선 좀 느리게 살아야겠다 싶어, 방해 받지 않고 걸림 적은 호젓한 산행이다 싶어 산을 찾지요.

제약이 따르는 산악회산행에서도 홀로 산행이 가능하기에, 때론 절경에 빠져 순수해 질때도 있고, 일상을 놓는 일념의 맛을 가장 경제적으로 맛보게 되는 단체산행에 몸을 맡기지요.

어느새 심신의 건강이 깃들고, 고사리채취 맛은 집중에서 다시 욕심의 포로가 되는 걸 자각하며 나의 ㅣㅅㄹ체를 알아보게 되지요.

참, 저는 브로조안 아닙니다.

우선 그리 되고 싶단들 여건이 따르질 못하지요.

프로레타리아엔 가깝겐네요.

명품 얘기에서 저는 그걸 선망하긴하지만 소유친 못함이지요.

그 선망이란 것도 메스컴에서 하 떠들어대니 쇠뇌 탓도 일정부문 있을 터고, 울 애들의 주둥이 탓에 이은'명품'이란 걸 알고는 있어야겠다는 알량한 앎 욕심이지요.

아드님께 '브르조아'란 수식언 제게서 빼주라고 말해 주세요(ㅋㅋ).

샘의 '콘도르'얘기.

샘의 머리가 상당히 명석하다는 걸 새삼 인정합니다.

소인 즉, 저는 그 콘도르축제를티브이에서 봤걸랑요. 하지만 그런 게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샘이 얘길 하니 명료하게 떠오릅니다. 멍청하기 짝 없음이지요.

물론 미국이 콘도르작전 명이 거기서 유래 된지는샘을 통해 알았고요. 샘은 뭘 읽거나 보면기억창고 속에 차곡차곡 쌓여집니까? 그 점도 부럽습니다.

스페인 땜에 애꿎은 소와 콘도르만 경을 치고 더는 죽임을 당해 콘도르는 멸종상태로 가는 비운을 지금 에스파니아인들은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아즈텍문화를말살시키고 원주민을살상한 죗값으로 뭔가를 보상했다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없네요.

보다는 아즈택문명을 보전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함도 나의 협소한 앎 땜인가?

쓰다보니 자꾸 옆으로 샙니다.

새도 맛이 있어야 한데 꾸정물이라서~.

들어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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