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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동백섬 & 누리마루APEC

 동백섬 &누리마루APEC

누리마루APEC 정원에서 조망한 광안대교

숙소인 하버타운에서 해운대백사장을 산책하며 동백섬에 닿기까진 채 10분도 안 걸린다. 하여 문텐로드와 동백섬 산책은 나에겐 일상적인 코스다. 동백섬은 말 그대로 동백나무숲이다. 외지 관광객은 대게 해안 가장자리 큰길과 데크길을 산책하는 탓에 항상 붐빈다. 나는 웨스턴조선호텔 뒤에서 동백섬정상을 오르는 숲길에 들어 등대전망대로 하산하는 가파른 돌계단을 이용하여 섬 5부 능선을 휘도는 산책로를 애용한다. 섬 허리께를 휘도는 산책로는 상록 숲 터널이 으스스해선지 인적이 뜸하고 자연생태길이라 좋다.

▲운대산(동백섬)5부능선의 숲 산책길▼

 정상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동상과 기념비가 있는 꽤 넓은 공지는 아름드리 사철나무가 빙 휘둘러있었는데 몇 달 사이에 모두 동백나무로 바꿔치기 식재했다. 모질게 성장하는 동백나무가 백년쯤 후에 분위기를 일신할지 모르지만 사라진 우람한 사철나무들이 더 좋았지 싶다. 정상 마당이 좁다는 듯 신세를 뽐내던 사철나무의 위용의 운치는 이젠 공감할 수가 없어 자못 아쉽다. 최치원은 당나라에까지 문필이 회자된 신라의 유명학자였다. 그가 12세 때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려고 배에 오르자 아버지가 다짐을 한다.

▲동백섬 전망대
▲동백섬 전망대에서 조망한 등대와 엘시티▼

“10년 안에 과거급제 못하면 어디 가서 내 아들이라고 하지도 마라. 나도 아들이 있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라고.

최치원은 열공하여 6년만에 당나라 빈공과에 급제했다. 그리고 24세 때 당나라에 ‘황소의 난’이 발발하여 정국이 불안하자 고병 장군이 토벌을 맡게 되는데 최치원도 참전하여 4년간 종군하면서 진압에 일조했다. 그때 적장 황소가 읽다가 너무 놀라 침상에서 굴러 떨어졌다는 ‘토황소격문’을 쓴 이가 바로 최치원이다. 881년 최치원이 토황소격문을 써서 황소가 장악한 지역에 퍼뜨렸다.

전망대
▲운대산(동백섬) 숲길▼

이 유명한 일화는 사실로 증명되고 선생은 이미 당나라에서 유명학자가 되었다. 선생은 29세에 귀국하여 894년 2월 진성여왕에게 <시무십여조(時務十餘條)>라는 개혁 정책을 건의하여 칭송을 받는 등 벼슬을 하다 하직 했다. 전국을 유유자적하던 선생은 금강산에서 머물다 가야산으로 향하던 중 이곳 동백섬에 닿아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머무른다. 선생은 동백섬해안 바위에 자신의 자(字)인 해운(海雲)을 새겼는데 여기를 ‘海雲臺‘라 불리게 된 연원이다. 천백여 년 전에 선생이 반한 해운대의 풍광을 내가 공유하는 게다.

선생이 쓴 비문은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경주 초월산 대숭복사비가 있는데 네 개의 비석을 사산비명(四山碑銘)이라고 부른다. ​​금강산 외금강 구룡폭포가 보이는 바위에 '천장백련 만곡진주(千丈白練 萬斛眞珠, 천 길 흰 비단 드리웠는가, 만 섬 진주알을 흩뿌렸는가)'라는 최치원의 글씨는 고려~조선시대까지 근 1천 년간 문인들의 금강산 순례 붐을 일으켰다, 나아가 산 바위에 자기들의 문장을 새기는 것이 유행했다. 경주에는 최치원이 머물렀다는 곳이 배반동의 '독서당(讀書堂)'과 인왕동의 '상서장(上書莊)' 이렇게 두 곳이 남아 있다.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운대산정상의 최치원 기념공원을 오르는 보도길▼
해운정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계)마루(정상)와 APEC회의장소인 APEC하우스를 조합한 명칭으로 “세계정상들이 모여 APEC회의를 개최한 장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곳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2005년 11월 19일, 아시아 태평양 21개국 지역 정상들이 모여 APEC정상회의와 오찬을 가졌다. APEC하우스를 최첨단 회의 시스쳄, 고품격 서비스, 한국전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회의장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고운 최치원동상
해운정과 최치원 기념비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세계 각 국 여행자들이 방문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1층 야외 (자유마당, 평화마당)정원에선 칵테일리셉션, 야외전시 및 공연 등이 열리고, 2층 회의실(국제,국내행사 임대시설)은 국제회의, 세미나, 연회, 국내외기업 CEO회의, 정부 기관 고위급 회의, 국제학술대회 등이 열리고, 3층엔 2005 APEC 제2차 정상회의장, APEC기념관이 있는데 2005년 APEC정상회의 때 21개국의 지역정상들이 이용한 책상과 의자, 마이크, 명패, 카펫 등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APEC기념관으로 개방하여 부산의 명소가 됐다.

▲운대산 정상에서 동백섬 전망대와 등대를 잇는 가파른 계단길은 상록터널로 어두컴컴하다▼
▲APEC정원으로 가는 녹음길▼
불연재 아훼나무 숲 아훼나무는 불이 붙으면 거품을 내면서 불꽃확산을 방지하여 방화수로 애용된다.
▲APEC정원과 앞바다의 광안대교▼
▲정원 숲에소 본 APEC▼
APEC 육각정 쉼터와 등대
▲APEC 계단과 로비 (노무현 대통령의 친필 사인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 2005. 11. 19)▼
원형회의장
정문 로비
정문로비의 칠보자개십장생도
▲로비 전시실▼
21개국 APEC정상들의 오찬상
언형회의장 안 거실바닥
APEC 21개국 정상들의 단체 기념사진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
▲동백섬등대 전망대와 전망대서 조망한 APEC와 광안대교▼
활어와 치유를 동시에 낚는 강태공
최치원 선생이 자신의 아호인 해운을 이곳 바위에 '해운대'라고 새겨 넣은 석각
▲동백섬 해안 갈맷길▼
남해바다의 수평선
▲해안 갈맷길의 출렁다리▼
아스라이 오륙도가 보인다
옛날 '무궁국'에 은혜왕이 살았는데 바닷속 '나란다국'의 황옥공주와 결혼을 했다. 금실 좋은 부부는 행복했지만 황옥공주는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에 젖어 할머니가 선물한 황옥을 달에 비춰 고향을 생각하며 향수병을 달랜다. 그 황옥을 들고 있는 인어상이 곧 황옥공주다
▲해운대백사장 방풍림▼
방풍림공원을 소요하다 자연보호탑 뒤 호텔-도꾜가 눈에 띄었다. 4년 전 내가 부산에서 코로나19에 걸려 1주일간 격리치료를 받은 곳이다. 나는 운이 좋았던지 격리치료도 해운대백사장이 조망되는 일류호텔에서 일과를 즐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