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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행복(스크랩)

尹 방문 다음날…흉부외과 교수 “매일 악몽”

尹 방문 다음날…흉부외과 교수 “매일 악몽”

윤석열 대통령, 병원 의료진과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2024.3.18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 병동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지며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격려와 당부의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부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매일 악몽을 꾸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 이 상황을 도저히 못 견디어 사직서를 낸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술이 예약돼 있는 환자까지 업무를 마친 뒤 병원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이 세상에 흉부외과 의사가 한 명 남는다면 그게 나일 것이라고 장담했다…제가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던 제 삶의 목적을 포기한다.”



최 부교수는 “불과 한 달 전, 우리 팀이 전부 있었을 때는 어떤 환자가 와도 무서운 것이 없었는데 이제는 환자를 보는 것이 무섭고 괴롭다”며 “불과 한 달 만에 이 땅의 의료가 회복 불능으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전임의가 사직한 후 혼자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지난해만 해도 ‘폐암 진단 후 한 달 이내 수술하는 비율’을 따졌는데, 지금 폐암 환자들은 기약 없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직이 아닌 날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는 제 모습이 자신도 낯설어 무섭다”며 “온 나라 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은 더 신중해야 한다. 이렇게 졸속으로 강압적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 부교수는 “정책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정책으로 인하여 한 나라의 의료가 붕괴한다면 아마추어 정부, 돌팔이 정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교수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의사를 가장 편하게, 빨리,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전공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면서 전공의들이 우리의 미래였기에, 그들 모두가 떠난 지금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에는 절망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상황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원통하고 또 원통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떠나간 젊은 의사들이 살릴 수 있었던 수많은 국민이 고통 속에 죽어갈 때에, 그 책임이 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인간들에게 있었다는 것만은 국민들께서 오래동안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등 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집단 사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모은 바 있다. 오는 25일을 기해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이 세상에 흉부외과 의사가 한 명 남는다면 그게 나일 것이라고 장담했다…제가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던 제 삶의 목적을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