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굿당골 인왕산 굿당골 나는 인왕산 무당골(굿당골)을 사랑한다. 토속신앙을 미쁘고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당골짝의 아기자기한 바위형상과 소나무들의 역동적인 생존에 반해서다. 신주 앞에서 굿판을 벌린 채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신도들의 치성은 가히 형언할 수가 없이 진지하다. 순수한 기원은 삶의 의지로 체화돼 생존의 질긴 끄나풀이 될 것이다. 바로 옆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모진 삶을 이겨내느라 훼훼 굽어버린 소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이심전심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존에의 기운을 굿당골의 가파른 바위 길에서 체득한다. 맑고 신선한 기운을 맘껏 호흡할 수가 있는 치유의 전당이 인왕산 무당골이라 나 같은 어중이떠중이들의 발길도 많지 싶다. 인왕(仁王)은 붓다의 명호로 쓰이기도 하고, 불법의 수호신을 가리키기도 하는.. 더보기 이전 1 2 3 4 ··· 11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