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사 - 반딧불이 숲길 - 백련암 - 척판암 장안사 - 반딧불이 숲길 - 백련암 - 척판암신록의 5월이 문 열자마자 나는 장안사(長安寺)를 찾아들었다. 열차와 버스로 장안사입구에 내린 나는 장안천 따라 십리길 트레킹에 나섰다. 짙푸른 산골짝을 어르며 흐르는 물살의 밀어(密語)는 나의 오감을 일깨운다. 참 오랜만에 체감하는 자연의 숨소리다. 내게 처녀지인 장안사골짝은 상류로 향할수록 음습하다. 그 물길의 은어(隱語)에 신경 쏟다보니 장안사입구도 지나쳤다. 어찌하다보니 숲길이 흐지부지 포도시 시늉만 있다. 저만치 뒤따르던 산님에게 묻자 여기는 반딧불이 생태숲길이고 이어지는 숲길은 모르겠단다. 대부분 여기서 돌아선다는데 나는 내친김에 숲길을 헤쳤다. 10여분 파고든 숲길이 냇물을 건너는 돌멩이 징검다리가 있어 건너 편 임도에 올라섰다. 포도(鋪道)를 타.. 더보기 이전 1 2 3 4 ··· 13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