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만추 속 이야기 ★계룡산의 만추 속 이야기★ 원우인들의 산행에 낀 내가 갑사 해탈문을 지나쳤을 땐 am9쯤 이였다. 갑사를 몇 번째 왔던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마다 갑사계곡엔 물이 넘쳤었다. 그 물소리는 계곡을 울렸고, 울림의 하모니에 이끌리다보면 일탈도 빨랐지 않나 싶었다. 근데 오늘은 계곡이 말랐다. 돌도 마르고, 나무도 말라 풍요가 마르면서 가을도 벌써 만추의 끝자락에 들었나싶었다. 물은 생명이다. 만물은 물이라 해도 될까! 생명에서 물을 빼면 남는 건 마른 껍데기 한조각일 것이다. 대성암 갈림길에서 연천봉 오르는 산길은 가뭄으로 윤기 잃은 나목가지들에 말라 삐뚤어진 갈색이파리 몇 개가 떨고 있다. 햇빛마저 없어 퇴퇴한 골짝은 조락의 스산한 기운이 물씬거리며, 단조로운 시계는 급경사 빡센 오름길을 더 지치게 하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 13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