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상팔자’라는 회자(膾炙)


한 가정에서 어머니의 사랑은 가정이란 공동체 삶의 근간이 되고, 아버지의 사랑은 윤활류가 될 것이다. 부모의 사랑이 가정을 위한 무한대의 희생에 이은 절제가 수반될 때 아름답게 꽃 피우지 싶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가 성장하는 영양(營養)이며 지혜의 디엔에이(DNA)다. 자녀들의 디엔에이는 어버이로부터의 유전이기에 그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언어도단이다. '자식의 얼굴을 보면 부모를 알 수가 있다' 라고 했다.


오늘 울`가족은 점심때부터 밤까지 이어진 외식을 즐기면서 애잔했던 얘기는 친척 A네가 겪고 있는 가정파탄이란 심난한 소식을 화제로 우울했던 시간이었다. 사춘기 자녀들을 두고 있는 울`가족도 A의 불행이 결코 남의 얘기로만 간과해버릴 순 없는 세태여서일 것이다. A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라 개인주의가 강하고 영어에 능통해 로이터 통신기자일 때 B와 결혼하여 애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줄곧 외국에서 살았단다.


A는 MS직원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외국에서 십수년간 생활하며 대학생과 고교생인 두 아들도 뒀다. 문제는 두 아들의 초등시절부터 A의 빗나간 사랑이 여과 없이 지속 되면서 애들의 심성에 커다란 상처로 쌓여 가정비극이 야기됐단다.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겠다는 A의 강박관념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훈육보다는 폭력적인 체벌을 자행하여, 애들이 학대감을 갖고 반항하게 됐다는 게다. 체벌에 이은 인격적인 모욕감은 사춘기 애들에게 애증과 경원(敬遠)심으로 멍울졌다.


고3과 대학생이 된 두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느낀 학대에 대한 부정적인 반감과 경멸이 반항심으로 폭발하여 몸싸움으로 비약됐다. A의 비뚤어진 부성애는 부자간의 갈등을 부풀리는 숙주(宿主)가 되어 지난 2월엔 부자간의 언쟁이 폭력싸움으로 비화됐단다. 애들의 역공에 당황한 A는 경찰에 신고하여 법원은 두 아들은 향후 2년간 아버지에게 접근금지 명령이란 판결을 내렸단다.


그래 A는 애들과 따로따로 살기위해 집을 나와 독립생활에 들었다. 애들이 아내B의 돌봄속에 학교에 다냐야 해서였다. A의 독선적이고 고집불통의 처세관은 아내B까지 온갖 트라우마에 시달려 가정파탄 직전에 이르렀다. 가족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문제점 해결에 대한 상의 보다는 가장(家長) 위주의 편의주의에 매몰된 A였다. A의 그런 독단의식은 직장에서도 경원당하기 일쑤여서 장기근속을 못 하곤 했단다.


영특하고 실력도 만만찮은 A가 헛똑똑이 셀러리맨으로 50대 중반에 들자 자조감과 불안감을 가정에서 카타르시스 했을지도 모른다.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베풀고 양보하는 자기희생이란 걸 대수롭잖게 여긴 다소 비뚤어진 가부장이었다. 애들한테 특히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의 애들에게 학대행위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된다. 첨단문명의 발달로 온갖 지식의 홍수 속에 자라는 학생들의 감수성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핵가족사회에서 상처받은 애들이 성인이 되면서 비뚤어진 성격으로 보복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부모로부터 학대받았다고 여긴 애들이 성장하면서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기 보다는, 반감을 키우고 몽니를 부리는 불효행위가 지일비재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모한테 대들고 해코지하는 자식들이 얼마나 많은가? A네 가정이 예사롭지가 않아 씁쓸했다. ‘무자식 상 상팔자’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다는 걸 울`가족들은 공감했다. 2026. 0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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