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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 그 알갱이

눈 꽃

눈 꽃


계절이 앗아간

벌거벗은 나무들을

간밤 설한풍이

울어댔는데

눈물이 얼어

겹겹이 성애로 - 너만을 피우기 위해

계절은 모든

꽃들을 거부함인가 - 순백의

부신 눈꽃을

긴 햇살에 응혈된 살얼음으로.


추하게 나딩구는 화사했던

꽃들의 허무한 잔치를 위한

눈보라의 어지러운 푸닥거리

시려 내릴 은빛세계

치열한 탄생의 고결함이

순백의 일생을

수놓음인가

눈꽃 - 순수를 위해

계절은 겨울을 안고

몸부림으로 지새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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