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꽃
계절이 앗아간
벌거벗은 나무들을
간밤 설한풍이
울어댔는데
눈물이 얼어
겹겹이 성애로 - 너만을 피우기 위해
계절은 모든
꽃들을 거부함인가 - 순백의
부신 눈꽃을
긴 햇살에 응혈된 살얼음으로.
추하게 나딩구는 화사했던
꽃들의 허무한 잔치를 위한
눈보라의 어지러운 푸닥거리
시려 내릴 은빛세계
치열한 탄생의 고결함이
순백의 일생을
수놓음인가
눈꽃 - 순수를 위해
계절은 겨울을 안고
몸부림으로 지새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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