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 그 여적

장산골의 봄의 전령꾼

장산(萇山)골의 봄의 전령(傳令)

가령

이렇게 섬진강 푸른 물이 꿈틀대고 흐르고  /  또 철길이 강을 따라 아득히 사라지고

바람조차 애무하듯 대숲을 살랑이는데

지금  

이 강언덕에 매화가 피지 않았다고 하자  /  그것은, 매화만 홀로 피어있고

저 강과 대숲과 저 산들이 없는 것과  /  무에 다를 거냐

매화

그러니까 이 매화 한 송이는  /  저 산 하나와 그 무게가 같고

그 향기는 저 강 깊이와 같은 것이어서  /  그냥 매화가 피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어머, 산이 하나 피었네!  /  강 한 송이가 피었구나! 할 일이다

내가 추위 탓하며 이불 속에서 불알이나  /  주무르고 있을 적에

이것은 시린 별빛과 눈맞춤하며  /  어떤 빛깔로 피어나야 하는지와

어떤 향기로 살아야 하는지를   /  배우고 연습했을진대

▲무스카리▼

어머, 별 한 송이가 피었네! 놀랄 일이다  /  벙긋거릴 때마다

어디 깊은 하늘의 비밀한 소식처럼이나   /  향그로운 그것을

공짜로 흠흠 냄새맡을 양이면

홍매화

없는 기억가지를 다 뒤져서 늘어놓고  /  조금은 만들어서라도 더 뉘우치며

오늘 이 강변에서  /  갓 핀 매화처럼은 으쓱 높아볼 일인 것이다

복효근의 시 <매화찬>

수선화
목련
▲진달래 & 수선화▼
붓꽃
딸기꽃
홍매
▲매화▼
산수유
▲사방오리나무 꽃술▼
사스레피나무 꽃
동자승과 호랑나비
석태암 산신각
▲ 석태암 대웅전▼
팔레높시스
▲겹동백▼

# 위 그림은 장산골 숲길 트레킹 중 운양천과 석태암주변에서 마주한 '봄의 전령꽃'과 눈맞춤하며 담아온 스냅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