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尤庵)선생도 홀딱 반해버린~ (도락산) ★우암(尤庵)선생도 홀딱 반해버린~ (도락산) ★ am11:00을 넘겨서 우린 충북 단양, 상선암 주차장에서 배낭을 챙겼다. 초하의 신록이 찌뿌대한 하늘을 가린 숲길을 더듬어 제봉을 향하는데 그는 여간 호락호락하게 길을 내주질 않고 있다. 촘촘히 선 떡갈나무들이 후덥지근한 열기를 쫓아내고 있어도 암릉길을 오르는 나는 반시간도 안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내고 있었다. 이따금 적송이 멋들어진 몸매로 마중 나와 우리의 방문을 반기고, 길섶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진달래가 이상한 눈으로 인사를 해 오지만 난 도통 그의 이름도 몰라 민망코 답답하다. 몸과 잎이 진달래임엔 분명한데 싸리꽃 한 옴큼을 모아 얄궂게 미소 지음에 난 갈피를 못 잡고 지나치는 산님들께 물어도 시원한 대답이 없다. 그럴 때마다 내가 속.. 더보기 이전 1 ··· 1290 1291 1292 1293 1294 1295 1296 ··· 13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