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의 <사랑의 찬가> - 파리올림픽
지난 27일 새벽에 나는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린다는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의 셀린 디옹(Celine Dion)의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열창에 몰입됐다. 파리시간 26일 오후8시에 시작해 장장 4시간 동안 펼쳐진 야외 개막식의 피날레는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명소 에펠탑에서 이뤄졌다. 성화 봉송 주자들이 센강을 가로질러 루브르 박물관 앞 튈르리정원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여 열기구를 파리 상공에 띄우는 순간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오케스트라 전주가 흘러나왔다.
글고 에펠탑 테라스에 은빛 드레스의 셀린 디옹이 떴다. 떨리는 듯한 그녀의 음색소리는 첫 소절을 부른 순간 세계는 열렬히 환호했다. 그녀의 몸짓과 음성이 희소 질환인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으로 오랜 시간의 고통을 인극 해온 승리의 여신 같아서였다. 수천 개의 진주와 500m 넘는 프린지가 달린 드레스는 그녀의 재림(再臨)을 더욱 빛냈다. 마리아 치우리(Maria Chiuri)가 크리스찬 디올의 쿠튀르 하우스 팀과 1000시간 넘게 공들여 만든 드레스라 했다. ‘사랑의 찬가’는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친 곡이다.
그녀는 매니저 겸 동반자였던 남편 르네 앙젤릴의 긴 암 투병 기간을 지키면서 수발하다 홀로된 지 얼마 안되서 몸이 굳어가는 ‘강직성 증후군’과 몇 년째 투병하는 불행이었다. 그래 오늘 올림픽성화무대는 4년 만의 귀환으로 3분30초 동안 지구촌 펜들의 심금을 울렸다. 역경을 극복한 셀린 디옹의 재림은 올림픽정신과 맞닿아 있음이라. 타이타닉, 미녀와 야수 등을 불러 프랑스에서 최대 앨범 판매량을 보유중인 그녀가 에펠탑 테라스에 빗방울 맺힌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열창하는 불굴의 모습은 황혼의 내게 위안과 용기를 공유케 했다.
미국 NBC 개막식 중계해설자인 가수 켈리 클라크슨은 “그녀는 금메달을 딴 보컬 선수”라고 말하다 방송도중 울음을 터뜨렸다. 2024. 07. 27
'사랑의 찬가 (The Hymn to Love)'
1) 우리들 위의 푸른 하늘이 무너질 수고 있고 / 대지가 완전히 허물어질지도 몰라
(하지만)중요하지 않아, 네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 세상은 모든 게 아무래도 좋아
2) 나에게 사랑이 매일 아침 넘쳐흐르고 / 내 몸이 너의 손 밑에서 떨고 있는 한
그런 문제들은 내게 중요하지 않아 / 내 사랑, 네가 날 사랑하기에
3) 세상의 끝까지라도 가고 / 머리를 금발로 염색할게
네가 내게 그걸 바란다면 / 달을 따고
돈을 훔치기라도 할게 / 네가 내게 그걸 바란다면.
4) 내 조국을 버리고 / 내 친구들을 버릴게
네가 내게 그걸 바란다면 /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지라도
무엇이라도 할게 / 네가 내게 그걸 바란다면.
5) 어느 날 삶이 너를 나에게서 앗아간다면 / 네가 세상을 떠나 내게서 멀어진다면
중요하지 않아 / 네가 날 사랑한다면.
나도 세상을 뜰 것이기에(나 또한 죽는 것이기에)
6) 우리는 영원할 거야 / 모든 광활한 푸르름 안에서
하늘에서, 더 이상의 문제없이 / 내 사랑, 우리 서로 사랑한다고 믿지?
신은 서로 사랑하는 이들이 재결합하게 해주셔.
‘사랑의 찬가’는 지순한 사랑을 찬미한 샹송으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모노’가 작곡,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시를 쓰고 노래를 불러 히트 쳤다. 20세기 최고의 샹송가수인 피아프가 1947년 10월 미국공연에서 권투선수 마르셀 세르당과 만나 열려한 사랑에 빠진다. 열애 속(48년9월)에서 세르당은 미들급 세계챔피언에 올랐으나 49년10월28일 비행기사고로 사망한다. 세르당이 뉴욕 베르사유무대에서 공연 중인 피아프를 만나러 가던 참이었다. 그렇게 세기의 로맨스는 2년만에 비극으로 끝난다. ‘사랑의 찬가’는 사후에도 영원히 사랑할 것을 다짐하는 피아프의 심경을 애절하게 표현함이라.
# 미국 AP, CNN,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도 “올해 올림픽 중 압도적인 최고의 무대”라며 “디옹이 승리의 복귀를 이뤄냈다”고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셀린 디옹은 캐나다의 상징”이라며 “개막식 무대에 서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