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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8) 신주 세흥(新竹 世興) 공원 & 농촌 풍경

8) 신주 세흥(新竹 世興)공원 &  농촌 풍경

운동장 정문에 있는 <신죽현 세흥공기품질 정화구>란 석판이 인상적이다

신주 세흥(新竹 世興)공원은 쥴이네 아파트에서 10분 거리다. 드넓은 초지와 트레킹코스와 각종 구기운동장이 있어 짬만 나면 어슬렁대기 좋다. 특히 막내 현이는 농구 메니아다. 취미로 하던 농구가 이젠 학교선수로 기용돼 시합에 나가 입상도 했단다. 현인 방과(放課) 후 어김없이 농구코트를 향한다. 사춘기인 현인 외모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더구나 옷차림도 나름 일가견을 이뤄 인터넷구매로 세계유행 패션 트랜드만 고집한다나? 하여 농구연습 나가면서 입는 팬츠의 컬러와 디자인은 꼰대인 내가 보기에도 다소 생뚱 맞는게 세대차이 탓일 테다.

신주시가지엔 이 화려한 꽃이 많은데 꽃이름이 아프리카 튤립나무라나!

또한 현이 형인 윤이도 한참 멋 부리고 있는데 운동에 소질 없는 게 나를 닮았지 싶다. 어떻든지 두 손자는 온순하고, 엄마 말 잘 듣는 방안 통수고, 학교성적도 상위인 모범생이라 든든하다. 두 녀석이 휴일이면 뛰어가는 곳이 세흥공원 이다. 아내와 나는 거기 트레킹코스에서 산책을 하다가 오디를 따먹었는데 오디알맹이 크기가 대추만했다. 남들이 보나 싶고 더는 살충제를 살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여섯 개 따먹고 아깝지만 물러서야했다.

▲아프리카 튤립나무꽃이 넘 화사해 정말 원산지가 아프리카일까? 라고 시건방진 회의를 해봤다▼
매자나무

매실도 제법 씨알이 굵어져서 매실주 담글만했다. 지금 세흥공원을 화사하게 치장하는 붉은 꽃나무(무궁화 비슷하다)의 만개(滿開)는 아름다운 남국의 상징을 완상케 했다. 그 꽃 이름도 아직까지 모른다. 세흥공원에서 페이펑산을 향하는 시 외곽의 시골풍경은 평온의 상징 - 유토피아란 이럴까 싶은 분위기를 감지케 한다. 전원마을의 평온 말이다. 아열대기후는 일년내내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짜증날 것 같지만 상록수와 많은 일조량에 태평양의 바람으로 대기의 청정한 공기는 말 그대로 치유의 청량제가 될 것 같았다.

더구나 이름 모를 수많은 꽃들의 화려한 색상은 우울한 마음까지 밝게 힐링 시켜줄 것 같았다. 또한 농수로 속에 널린 우렁이와 다슬기를 보면서 이곳 사람들의 식성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맑은 터우첸 강물의 수로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방치하다니? 설마 자연산 영양덩어리를 몰라서일까? 서울근방 경인지방의 농수로에 설령 민물식용 생물 - 다슬기와 우렁이, 민물고기가 살고 있단 들 오염생각에 식용할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글다가 우리나라는 사시사철이 있잖은가! 란 생각에 잠시 동안의 환각에서 벗어났다. 지구상의 어디든 간에 내가 살고 있는 안식처가 있는 곳이 유토피아다. 수십 대를 이어온 생존의 터울이 밴 디엔에이는 어떤 것으로도 쉽게 차환시킬 수가 없는 생리적인 것이다. 집 떠나 물이 바뀌면 배가 아파온다는 말은 진리다. 서울 우리 집이 좋다. 빨리 가고 싶다. 진수성찬도, 깍듯한 친절과 배려도 부담스러워 불편하다. 마음 편한 곳이 파라다이스요 유토피아다.               202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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