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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설 선물 – 북한민속예술공연을 보고

설 선물 북한민속예술공연을 보고

 

 

설 이튿날 우리내왼 설레는 맘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연일 매스컴을 달군 북한예술단소식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북한예술단공연은 오후2시지만 역사박물관광장에선 이미 택견, 가락`살판겨루기와 강강술래, 저글링공연 등이 펼쳐졌다.

 

 

더구나 광장양쪽 천막 속에선 연, 바람개비 만들기와 한과와 가래떡굽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마당에 손님들이 난장판을 이뤄 설명절의 분위기에 젓게 하였다. 설날이나 추석엔 고궁에서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건 예사로운 일이지만 북한예술단의 공연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없다면 상상이나 할 이벤트인가!

 

 

북한(평양)민속공연은 박물관특설로비에서 반갑습니다란 합창으로 막을 열었다. 휘파람, 군밤타령,노들강변,십오야메들리,천년지기,그리운금강산 등의 노래가 독창 또는 중창으로 열창됐다.

 

 

아코디언의 뻐꾸기 월츠메들리와 헝가리 무곡연주, 무용수들의 합연으로 부채춤에 이은 박편무,남남북녀,삼천리사계절,꽃의 향연,아름다운 나라가 현란한 춤사위가 무대를 수놓았다 북한가희들의 꾀꼬리소리 같은 노랫소리는 귀에 익힌 바고, 다소 올드한 가락과 노랫말은 내 또래의 세대들에겐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었다.

 

 

그들의 열창에 빠져들어 두 시간동안 희열을 공유한 건 관중들의 박수와 앵콜소리가 말하고 있음이었다. 그건 남과북동족의 동일한 언어가 화합할 수 있단 하모니이고 성공적인 실험이라 감격의 울림이 컸을 테다.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악화된 10년의 세월은 전쟁 위험수위를 스스럼없이 말하기에 이르렀다. 꼴통위정자들이 화해무드를 전쟁위험으로 시계추를 돌린 10년간, 남남이념갈등만을 고조시킨 채라 평창올림픽의 북한참가와 예술공연은 우리 모두를 흥분시킨 거였다.

 

 

공연한마당에 남과 북은 없었다. 무대와 객석도 굳이 구분되질 않고 퉁 터져있었다. 해설도, 자막이 없어도 무대와 객석은 한통속으로 빠져들었다. 화합이 뭔지를, 통일은 어떻게 수순 밟아가야 하는지를 웅변하는 공연장이었다. 군비경쟁, 이념선동 및 편 가르기는 우리국민들에겐 불편한 단어일 뿐이란 걸 통감케 하는 자리였다.

 

 

하여 앞으로 국제대횐 남북단일팀 결성과 예술단, 응원단까지 포함하는 남북이벤트가 상수의 결실로 이어져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북한공연의 질과 수준을 가늠하기도, 입에 올릴 수준도 못된다. 다만 '남북평화'의 끊어진 발자국이 이번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살아나길 염원해봤다.

 

 

남북긴장상태가 남북문화교류로 차환되는 소통의 다리를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음악엔 국경이나 이념이 없다. 음악은 인류공통의 언어이기에 화합과 통일의 최전선일 수 있을 테다.

 

 

글고 남북 예술공연에서 우리(남한)만은 북한공연을 실내극장이 아닌 노천극장이나 광장에서 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한사람이라도 더 참석하여 공감하는 한마당공연이길 염원해 봤다. 진정한 통일의 무기는 미사일이 아닌 마음의 화살일 것이다.

 

 

김정은이야 미사일을 만들며 개지랄하든 말든 우린 북한인민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성미사일 개발에 혼신하면 어떨까? 핵실험 연병나게 하고 터뜨려봐야 지 죽는 꼴이란 걸 그는 알고 있다. 덩달아 군비팽창 노래하는 보수극우주의자들도 지 무덤파는 꼴이란 걸 안다.

 

 

궁극엔 마음미사일-문화강국이 살아남는다는 건 인류가 체험한 진리이다.  이번 팽창동계올림픽의 히어로는 북한예술단과 문재인대통령일 것이다. 올림픽이 추구하는 목표는 인류평화이기 때문이라.  2018. 02. 17

 

서울역사박물관 입구

광장의 응원겨루기

광장 사물놀이 소구춤

박물관전시실 입구

박물관로비

로비휴게실의 빛과 그림자 콘트라스트

 

박물관후원의 오층석탑

박물관(차량)입구의 경희궁정문과 처마 끝의 설날 쪽빛하늘

극우단체의 북한공연반대시위를 저지하는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