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밤중에 홍두깨
아닌 밤중에 홍두깨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도 유분수지’라는 말을 온 국민들이 곱씹게 한 12.3계엄선포가 만한 달이 넘었다. 조선조 때 가난하지만 금슬 좋은 젊은 부부가 있었다. 보부상(褓負商)인 남편은 뜨내기장사 나가면 열흘도, 한 달도 걸려 부인은 외로웠는데 어찌하다 동네 유부남의 꼬임에 넘어가 고쟁이 끈을 풀었다. 불륜의 맛에 빠진 부인은 불안과 긴장 속에서 밤중의 정사를 즐겼는데, 유부남은 어느 날 대낮에 찾아와 고쟁이를 벗기는 게 아닌가. 당시엔 불륜이 들키는 날엔 집안에서 쫓겨나거나, 화냥년으로 낙인찍혀 평생을 죄인으로 살기 뭣하면 자살하는 봉건사회였다. 근디 남자는 밤중도 아닌 대낮에 찾아와 홍두깨를 내밀어 여인이 기절초풍 떨게 했던 것이다.
한 달 전 윤석열대통령은 밤중에 계엄이란 홍두깨를 내둘러 온 국민들을 불안과 울분 속에 내몰았다. 홍두깨를 잘 못 꺼냈으면 후딱 집어넣고 놀란 국민들의 처분대로 따르겠다고 했으면 나라의 불안과 불확실성은 일상회복의 길에 들었지 싶다. 근디 윤석열은 안가에 두더지 마냥 숨어서 국내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 저질러 놓고 모르쇠 하는 건 윤석열의 전매특허다. 윤석열은 홍두깨를 언제 어디에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르는 바보멍텅구리라고 아내 김건희가 증언했었다.
오늘 1월10일은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태종의 오줌세례를 받아가며 머릴 처박고 치욕스런 항복을 했던 날이다. 인조도 홍두깨를 언제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모른데다 강성 척화파의 말을 좇다가 폐망의 길로 갔던 것이다.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척화파 김상현이 남쪽에서 지원군이 와야 승산이 있다면서 인조의 격서를 전달할 사람을 찾았으나, 척화파 모두가 꽁무닐 빼자 시장통의 대장장이 서날쇠에게 간청한다. 서날쇠는 자임하면서 예판(김상현)에게 울분을 토한다.
“제가 이 일을 하는 건, 주상전하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전하와 사대부들이 청(靑나라)을 섬기든 명(明나라)을 섬기든,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저 같은 놈들이야 그저-,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어 겨울에 배를 곯지 않는 세상을 꿈꿀 뿐입니다.”라면서 “나는 벼슬아치들을 믿지 않소.”라고 일갈한다. 서날쇠는 홀로 남는 동생의 만류를 뿌리치며 밤중에 남한산성을 탈출하여 남쪽을 향한다.
명분을 앞세운 주전파와 영의정이 300명의 민`군으로 기습부대를 만들어 무모하게 사지로 내몰아 전멸케 했던 그 많은 주전파 신하들은 격서봉임도 꽁무니 뺐다. 윤석열이 홍두깨 꺼내들고 국회를 박살내던 한밤의 스텐드 쇼에 국회를 팽개쳤던 국힘의원들이 한 달이 지난 지금 대낮에 윤석열의 풀 죽은 홍두깨를 세우느라 온갖 쇼를 벌린다. 김xx의원은 백골단까지 동반해 국회에서 홍두깨 마사지 쇼를 하고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도 유분수’가 있지? 국민을 알기를 핫바지로 여기나? 홍두깨 세우는 쇼나 백골단 쇼를 니네들 집에 가서 자식들 앞에서 하라. 그리고 김 훈의 <남한사성>책을 읽던지 영화를 한 번 더 봐라! 2025. 01. 10
# 위 남한산성 사진은 2021년 02월에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