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적

개구리알이 망상치료제라면 좋겠다

peppuppy(깡쌤) 2025. 2. 2. 22:01

 

개구리알이 망상치료제라면 좋겠다

 봄을 영접하는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입춘이 내일인데 다시 강추위가 엄습한단다. 내 어릴 때 선친님은 긴 백지에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대문과 마루기둥에 붙이셨다. 나에겐 벼루에 먹을 갈고 붓글씨 쓰는 자세를 가르쳐주셨는데 몇 살 때였던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암튼 난 입학 전에 한문과 서도를 배운 탓에 또래 중에선 좀 앞섰지 싶다. 앞마루기둥에 입춘첩을 붙일 때 내가 풀칠을 하던 기억이 선연한데 선친님 여읜지가 반세기가 훌쩍 지나 세월의 무상함에 맘이 아린다.

▲안산자락숲길 도룡뇽서식지 살얼음 둠벙의 개구리알과 금붕어▼

입춘 땐 보리뿌리를 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늠한다고도 했는데 보다는 봄소식이 기분을 달뜨게 했었다. 오늘 안산자락숲길을 소요하다 부러 도룡뇽서식지 둠벙을 찾았다. 웅덩이 가장자리 살얼음 아래서 금붕어가 추위를 피하는지 정중동인데, 수초옆엔 개구리 알 우무덩이가 세 개가 있잖은가! 성정 급한 개구리가 동면서 깨어 벌써 알을 까놓았다. 개구리보다 일찍 깬다는 도룡뇽은 기미도 안보인데 말이다. 세상이 아무리 뒤숭숭해도 자연의 법칙은 일탈이란 게 없다. 어쩌다가 어긋난 반칙은 곧장 원상회복된다.

▲쇠고기갈빗살구이 오찬장▼

인간이 야기한 마음의 상처는 평생을 아니 세기를 초월한 트라우마로 남기 일쑤다. 하여 그 불상사를 예방하려고 각종 법규를 만들어 놓고  불편해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허나 좀 모자라고 엉뚱한 팔푼이의 망상 탓에 인류가 혹독한 재난과 상처를 당하곤 한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건 대통령이 망상에 도취하여 변란을 야기하여 온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함이다. 세상에서 젤 어리석은 망나니인 것이다. 일벌백계해서 그런 망나니의 싹을 재거시켜야 함이라.

▲천리향은 현순님이, 모싯잎송편은 더블미트 사장님이 제공▼

개구리알이 허리 아픈데 좋다고 채집해 먹는데 망상치료제로도 쓰였으면 좋겠다. 망상가와 아류들이 개구리알 먹고 망상에서 깨어나 5천만 국민들 하루라도 빨리 화사한 봄날을 맞게 말이다. 안산 둠벙에서 한 사발 떠다 망상에 찌든 우두머리와 아류들한테 바치고 싶다. 그렇게 하여 이분화 된 혼돈의 사회가  빨리 회복되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맛나는 공동체의 나라로 회귀하길 염원한다.  집집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 만당하길 기원해 본다.             2025. 02. 02

# 위 사진은 '27불우회원'들의 더블미트에서의 오찬과 안산자락숲길 둠벙의 입춘풍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