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첫날 천제`마고당에서
을사년(乙巳年) 첫날 천제`마고당(天祭`麻姑堂)에서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은 청명하고 따스해서 청사(靑蛇)의 해답게 지혜와 유연성의 마음다짐으로 개인과 사회가 큰 변화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을 미쁘게 한다. 윤석열대통령이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불확실성의 혼돈의 사회를 만들더니, 설상가상으로 년 말엔 제주항공 참사까지 야기되어 나라가 온통 충격과 비통에 휩싸이게 했다. 이 무슨 청천하늘 아래 변고인고?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실감된다.
조선과 일제 간에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1905년이 을사년으로 시국이 어수선하고 민심이 흉흉해진 나라의 운명이 원통하여 백성들은 ‘을사년스럽다’라고 표현했었고, 이게 날씨에 차용됐다. 오늘 을사년벽두의 이 을씨년스런 시국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기인됨인가? 장산(萇山)트레킹에 나섰다. 겨울산행인데도 날씨가 맑고 온화하여 땀이 베여 후줄근해 졌다. 장산의 유명한 너덜겅지대에 들어서 마고당(麻姑堂)과 천제단(天祭壇)을 참배했다.
안`정`박`이`김`최씨들이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천신과 산신께 올리는 돌담 속의 제당(祭堂)이다. 제의(祭儀)를 주관하는 제관(祭官)은 달포 전부터 자신과 집안에 부정이 낄까봐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여 청정한 심신을 유지했다. 심지어 부인이 임신 중인 남자의 참례도 불허한 정성과 심혈을 기우린 신성한 제의였고, 가뭄 땐 기우제를 지내 풍년을 기약했다. 근디 구랍엔 뜬금없이 제주항공 참사로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겼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중 최고령자인 배모(78세)씨와 일가족 9명의 비보기사는 유독 내 가슴을 쓸어냈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은 내 고향에서 멀지 않은 마을인데다 배씨 부부가 내 또래였다. 배씨는 내년 팔순을 기념해 아내(64세)와 큰딸 부부와 여섯 살 외손녀 정양, 작은딸과 그의 세 자녀와 함께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태국으로 3박5일 여행을 떠났다가 모두 참변을 당했다. 배씨 내외는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었다.
동네의 유일한 아이였던 배씨의 손녀가 키우던 강아지 ‘푸딩’이 주인 없는 집을 지키면서 우두커니 문밖을 응시하고 있단다. 배씨의 큰딸은 유치원에 다니는 딸 정모(5)양을 매일 시내까지 통학시키면서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예정이었다. 마을 토박이인 배씨는 이장, 영농협회장 등을 지냈고, 전자기기도 썩 잘 다뤄 2010년도에 정보화 마을로 지정되자 사무장을 맡아 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손수 가르쳐주었단다.
또한 지역농협에서 감사를 맡아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았던 마을의 일꾼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서 밤새우며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뉴스를 지켜봤단다. 배씨부부의 밝은 얼굴과 아삼삼한 식구들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동구 밖에 나타날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제주항공 2216편 참사의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에 이은 로컬라이저(Localizer) 탓이라고 추론한다. 온 국민이 비탄의 기도(祈禱)에도 윤석열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더구나 무속과 역술에 심취한 윤석열부부 아니었던가? 천공, 건진, 노상원, 명태균 같은 무속 역술인의 주문 따라 손바닥의 ‘王’자, 대통령실 용산이전, 외국방문의 해프닝 등을 실행했으면서 이태원압사나 제주항공 참변은 점괴에 없었던지 외면했다. 한심스런 가짜들의 망동이라.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숙취로 거짓출근 쇼하는 대통령이기에 루저`윤석열이란 별명도 회자된다. 새해에는 루저`윤석열의 거짓과 위법행위가 하루빨리 철퇴를 맞아야 된다.
12월3일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좀비’처럼 보인다고 일갈한 조선일보의 <양상훈 칼럼>은 통철했다. “한국이라는 비행기가 난데없이 계엄이란 조류충돌을 당하고 동체착륙을 한 것이 12월 29일의 상황이었다. 활주로 끝의 콘크리트 둔덕을 방향을 틀면 피할 수도 있었다.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일단 그 둔덕은 피하는데 합심하여 기수방향을 틀어야했다. 비행기 승객들이 이를 모두 지켜보았고, 온 국민이 생방송으로 시청했던 비극의 순간이었다.
계엄 해제 결의에 참여함이 국민에 대한 정당의 도리이고 의무였는데 그 도리와 책무를 저버린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그 순간에 좀비가 됐다.”고 힐책했다. 국민의 힘은 부러 기수 트는 순간에서 이탈한 좀비정당이 됐다. 루저`윤석열을 맹종하려 좀비가 된 의원들을 뽑은 우리의 잘못도 크다. 우리들이 각성하고 좀비 싹수가 보이는 자는 도태시켜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된다. 상서로운 푸른 뱀(靑蛇)의 해가 솟았다. 2025.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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