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uppy(깡쌤) 2014. 1. 3. 09:16

고문

 

 

나를 여기에 유배시킨 그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젠 피붙이 그리운 노예팔자 된 걸

서러워하지도 안아요

귀 맹맹한 소음도

어쩌다 팔뚝 댕강 잘려나가는 고통도

참을 수 있습니다

진저리나는 불면불안도

이젠 삶인 걸요

그 축제만 없다면 견딜 만하지요

성탄절 말이외다

지긋지긋한 잠 안 재우기

피골 태우는 전기고문을

한 달여 동안이나,

차라리 죽기를 기도하는 새햅니다

                        2013.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