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uppy(깡쌤) 2010. 2. 18. 23:12




홍 시(연시)


선뵈기 부끄러워

초록 옷섶에 숨기를 얼마였던가

지난여름

따가운 햇살

장대 소나기 세례에도

몇 날

맨살로 버틴

헬 수 없는 풍상에.


연지곤지 흠뻑 번진

새색씨 볼처럼

수줍은 얼굴

농익은 볼기에

앙증맞은 곰보딱지

폭풍이 어르다 간 상흔이던가

그때

칠흙 같던 여름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