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05
저, 신앙인은 못되구예, 아예 어울리지도 못하구요, 아니 접근조차 할 수 없죠.
워낙 저에겐 기독교가 배타적이라.. ㅎㅎ, 솔직히 말해볼까요? 우리 애들한테 기독교 여자완 결혼하지 말라고 했어요.
너희들도 미치면 몰라도. 그래도 신앙인이라 하겠습니까?
다름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 교회 알파프로그램 다녀보라 옭아매서 마지못해 갔습죠.
그랬더니 끝나고 세례를 줍디다.
목사님 설교가 정말 맘에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자들은 항상 '아멘'하데요. 전 그걸 보면서 왜, 저 설교에 아멘을 할까,
참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이란 생가이 들었죠.
예를들면 목사님이 도올 욕을 했어요. 도올이 기독교의 모순을 많이 언급하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기독교인들이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인물이거든요.
어떤 대학생은 미치도록 도올의 학문에 심취해서 도올 서적은 몽땅 사서 봤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기독교인이 되었어요.
깊이 빠져들었지요. 하루는 그 아빠가 책을 싸짊어지고 왔어요. 도올책을.. 덕분에 좋아라 하고 받았지요. 물론 봐버린 것들오 있었죠.
거의 다 잿더미로 변해가는데 조금 아깝단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제가 생각났는지, 가지고 와서 잘 봤지요.
그렇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도올을 미워한답니다. 알고보면 아이러니죠.
도올의 아버지는 물론 온 가족이 기독교인이구요. 아버진, 서울 자식들에게 와도 새벽기도때문에 당일치기 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런 기독교집안에서 자랐을 뿐더러, 신학대학도 다니고, 어찌보면 목사님들보다 더 신앙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해야하나요?
한참을 그렇게 설교를 하면서 도올을 죽일놈을 만들었어요. 그러면 신자들은 '아멘' 하고 좋아하데요. 전 그런 꼴이 참 민망했지요.
종교가 생성된 과정을 조금 알고 나니까, 도저히 그런 식으로 깊이 빠져들지 못하는 불행(?)을 갖고 산다고나 할까.
<만들어진 신>이나 개학하고 나면 읽어야겠네요.
요즘 독서를 많이 하시네요. 어쩌나, 저는 아닌데, 강선생님 유식해지면 어찌 감당 하오리까?
호염에 대해서 많이 아셨네요. 설원에 생긴 크레바스에 물감을 넣으면 크레바스엔 염색이 되고 설원은 그대로 하얀 것..(크레바스 = 크릭)이런 공식을 제가 만들어 봤어요.
이것이 바로 호염이랍니다. 밀가루가 방염 역할을 하는 거죠. 이미 칠한 위에 밀가루를 발라 갈라진 틈새에 염색을 해도 되구요.
그러면 또 다른 이중색이 만들어지겠죠.
문제는 뭐냐하면 그 밀가루를 떼어내는 작업이랍니다. 제 생각엔 그 염색한 천을 쪄버리면 그냥 물에 빨아 밀가루를 제거해도 염색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구만요.
도대체 연수란게 뭔지 수박 겉핧기식으로 하네요. 그래서 결론,,, 방학이면 여행이나 떠나자, 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읽어, 기억이 안나네요. 또다른 로마인 이야기가 있나요?
시오노 나나미를 보면 전 김대중씨 얼굴이 오버랩 됩니다. 팍스 코리아...
그 여잔 야성미 넘치는 남자들을 좋아하는 여자인 것 같아요. 케사르같은 남자.
대단한 여자죠? 아, 호염은 일본의 전통염색이랍니다. 일본하면 색, 즉 칼라가 유명하죠?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일본인들 말입니다. 36년간.. 미워해도 어찌할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그런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나 할까.
요즘 세계적으로 요리에서 가장 압도하는 나라가 일본인 거 알고 계시죠? 프랑스가 아니랍니다.
도올이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게, 생각났지요. 편지 보내놓고, 곧바로..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 아주 재밌잖아요. 도올이 재주가 많다니까요.
영화!! 저는 혼자 잘봐요. 일요일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그냥 나가요. 조조 보러.
가면 어쩔땐 혼자, 아니면 그 큰 공간안에 둘이 보는 경우도 있어요. 언젠가 혼자 봤어요. 대개 미안하데요.
한달이면 몇 번씩 봐요.
근데 서울이라면 좋겠어요. 우선 미술전. 뮤지컬, 오페라,, 뮤지컬은 신나게 보고 싶어요.
그리고, 공원 산책.. 늙어서 남친 하나 만들어 다니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남친보다 여친이 좋겠죠? 제 주변엔 코드가 비슷한 여친이 없어요. 저처럼 살지 않데요. 꼭 노인네처럼 살아요.
그래서 샘이 저에게 천방지축이라고 했을까?
저 천방지축에 관한 징크스가 있어요. 언젠가 섬에 살았어요.
제 동갑인 한 남자샘이 저한테 천방지축이라고 했죠. 정말 꼴불견이었어요.
아웃사이더로 살기에 잘해줬더니 저한테 천방지축이라잖아요. 눈총받아가며 두둔해주고 했더니만.
작년인가 전화를 했어요. 스승찾기 들어가면 찾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말을 했죠. 저한테 천방지축이라고 했었죠. 제 전화에 자기가 좋아서 전화한 줄 알고 ++엘 가게 생겼다고 좋아하데요.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근데 제가 말한 그 소리에 금방 꼴아버렸죠. 그리곤 핸드폰 번호까지도 바꿔버리데요.
흥,, 웃기는 사람이야, 하고 말았지만.
웃기는 교사들 많아요. 금방 꼴고.. 애들하고 놀아서 그러나봐요.
아마도 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니까 그런 소릴 듣나봐요.
대부분의 한국 여인네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성향인데요, 뭘.
남자들한테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하데요. 근데, 전 전화해서 참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하거든요.
왜냐면 아는 사람 보고 싶은 건 사실 아닌가요? 그런데 오해를 한다나요??
왜, 서로가 아는 분인데 남편은 보고 싶고, 저는 안보고 싶죠? 남편은 보고 싶다고 말해놓고, 제가 보고 싶다고 말해서 싸웠잖아요.
대판 싸웠죠. 셋이 아주 친하게 지낸 분이 이사를 갔었거든요. 그 분이 근무했던 산에 등산을 갔어요. KBS방송국에 근무를 했었다네요.
뭐라고 해야하지? 기지국이라고 해야하나? 그 산엘 가니까, 남편이 생각난다며 전화를 하고, 저를 바꿔줬죠.
그래서 "이사장님, 저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요" 했죠. 그리고 그날 밤 싸웠죠.
아무 감정 없는 전 정말 억울했죠.
이것도 철딱서니가 없는 건가요? ㅋㅋ
모르겟어요. 살기 힘들어요. 요즘은 그래서 입을 꽉 다물고 아무하고도 얘기 안해요. 혼자 다녀요. 산에가서..
네 시간 타면 네 시간 혼자 다니는 거죠.
속 편하데요. 싸우지도 않고..
들어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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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세례를 받으셨다고요.
샘의 신앙 - 신자일 거란 생각은 미처 하질 못했습죠.
샘의 신앙얘길 듣다보니 지금 읽고 있는 <또 하나의 로마인--->모두에서 시오노 나나미씨의 지적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샘을, 신앙인들을 뭣 하고픈 의도가 아닌 저의 평소 종교관의 일단이 공감하는 구절이어서 간추려 옮겨 보렵니다.
- 기독교가 태어나기 전 그리스·로마시대의 인간성에 비해서 현금의 인간성이 좋아졌다고 단언할 만한 확실한 그 무엇도 없다. 이런 회의와 질문은 이미 5백 년 전에 르네상스시대를 살며 정신세곌 수놓았던 마키아벨리와 루터가 기독교 천년이 서양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토하고 대안 찾기에 고심초사하지 않았던가? - 라고 전제하며.
루소의 종교개혁의 일단을 적시한다.
- 기독교 성직자들은 정신세계의 지도자로 군림한 채 하느님과 신자사이의 오롯한 신앙연결을 방해하고 있다. 기독교사상은 인간을 더욱 순수한 정신 속에서 참살이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했는데 성직자는 신과 신자사이에 불량필터 역할을 해 왔다. -라고 성직자들의 사도란 미명하의 직업을 루터는 힐난 했다는 게다.
저도 루터의 성직자들을 향한 비토를 금과옥조로 삼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올시다.
저의 아낸 원불교엘 나가고 저도 심정적으론 불교에 가깝죠.
아주 옛날에 읽었던 버트란드 럿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도 저를 공감시켰었지요.
저의 멍청한 생각으론 종교가 너무 세속화 됐고 그 책임은 거의 성직자란 필터에게 있다고 삐닥하게(?) 여기고 있는 게지요.
무신자이기에, 무식하기에 뱉는 뇌까림이니 눈감아 주시라요.
샘.
호염에 대한 설명 중 히말리아-빙원-크래파스- 물감투여- 크릭에 이르기까지의 비유가 넘 맘 닿는대요.
샘의 얘길 듣다보니 호염에 대한 조급증이 생깁니다.
작품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 하고.
전 샘이, 샘의 일상이 부럽습니다.
거기다 자신감까지 뭉친 파워우먼이랄까!
연순 언제 끝납니까?
학교다닐 땐 영화 어지간히 좋아했죠.
서부극에서 시작하여 멜로물로 나가다 에로물엔 오금을 못 폈죠.
나중엔 작품성을 좇는 심안에 눈 뜨려 했지만 멍청하여 껍질만 보고, 이젠 그것도 시무룩해지고 있답니다.
자연 극장도 뜸하게 찾고요.
아내말따나 늙어서 극장 찾는 사람이 나 같은 속 빈 놈이나 하는 짓인지 동족보기도 힘들어눈치도뵈집니다.
어쩌다 메스컴에서 괜찮겠다 싶은 영활 소개받고 벼르면 제가 사는 소도신 간판도 안걸고 말기 십상이죠.
걸어봤자 하루 이틀 필름 돌리곤 막 내리니 촌놈의 설음은 문화에의 접촉이 힘들다는 게지요.
뭘 하도 몰라서 이것저것 맛이라도 봐야 그게 뭣인가 하고 아는 채라도 할 텐데 촌놈에겐 그 얄팍한 맛뵈기도 어렵지요.
전엔 서울엘 한 달 터울로 올라가서 영화라도 봤는데,
요샌 서울도 뜸 해 졌습니다.
손주놈들이 생겨 그 놈들 등살에 옴지락달삭도 못하여 서울 가기가 싫어졌어요.
며칠이나 있다고 손주 놈들하고 같이 시간 보내줘야지 내 욕심만 챙기면 안 되겠단 생각에 그 놈들 노예(?)가 됩니다.
이래저래 자식은 품안에 있을 때가 좋지 커서 성인이 되면 그 애들 눈치봐야 할 상전이 됩디다.
또 푼수 입방알 찧네여.
그만 들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