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05-2
다시 들어왔어요. 저 기독교인 아니에요.
하늘에 맹세코..
불교와 천도교에 관심이 많아요. 수운선생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어요.
동학을 두 권 사놓고 아직 못읽었어요.
본의아니게 세례를 받았다고 했죠.
앞으로 종교에 관해 어떤 언급을 하셔도 상관없어요.
만약 제가 종교를 갖는다고 해도 그 종교에 관해 얘기해도 아무 상관하지 말고 편하게 얘기하세요.
누구에게나 종교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종교때문에 싸우는 것 보면 참 슬프지만.
남유럽 보세요. 유고연방이 망하고. 종교별로 나누어지고 싸우는 것.
물론 미국이란 나라가 유엔을 등에 없고 유럽을 끼워 싸우긴 했지만.
다 종교때문에 그리된 거 아닙니까?
저라면 그렇게 싸워 죽고 설움받는 것 보다 유고 연방으로 살아남아 평화로운 게 낫다는 생각을 했지요.
2천년 전 자기 조상들이 살았던 땅이라 해서 현재 살고 있는 팔에스타인인들 쫒아내고 살고 있는 유태인들 보세요.
이스라엘 아주 잘 살더군요. 그 사람들,, 유태인들이 당했던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정도로 팔레스타인들에게 하고 있잖아요.
다 종교때문이죠.
세상의 모든 전쟁의 대부분이 종교전쟁 아니나요?
불교에서 이판사판. 불교에선 이판승과 사판승의 싸움이라고 할까?
예전엔 이판승을 부러워했는데 요즘 불교에선 사판승을 좋아한다데요. 경제권을 쥐게 되니까.
샘이 저에게 천방지축 끄집어 냈다가 혼나고 있네요. 근데 저 비아냥거린 거 아니에요.
예전 그 선생이 조금 아니어서 말하는 겁니다. 징크스라고 했죠?
앞으로 천방지축이란 말 안하면 되요.
소녀라는 말두요. 우리나라 사람들, 말은 해야겠는데 적합한 말이 없을 때 그냥 해보는 말이 바로 소녀와 천방지축이더라구요.
순수하다도 그렇고.. 참 웃기는 나라에요.
외국에서 살면 유진박도 잘 살아갈 수 있는데.
전 미국이란 나라는 엄청 안좋아해도 그속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좋아해요.
유진박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순수한 사람들이 살기엔 한국은 조금.. 수준미달이죠?
우리집 큰 애가 하는 말.. 한국인들은 착하다가 바보스럽다와 동격이래요.
샘!! 샘도 착하죠? 진짜 착한 거요. 진짜가 붙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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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팔레스타인, 아프칸에 이른 작금의 불행이 종교란 이념의 마당이 야기한 세 다틈이다.
고대 십자군전쟁부터 지구상의 분쟁은 대게 종교, 특히 기독교의 배타성에 기인함에서 찾게 된다. 라고 생각하는 무심론자의 변설을 즐기는 접니다.
샘이 그런 저의 얄팍한 변설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네요.
다른 건 다 몰라도 기독교의 배타성만큼은 전 이해할 수가 없는 게지요.
그렇게 된 까닭의 절대적인 원인 제공자는 불량필터(성직자) 땜이라고 제 나름대로 여기는 겁니다.
일천한 종교관을 더 늘어놓을 수도 없기에 그만 접을렵니다.
샘의 망설림 없는 실토에 고무 돼선지 뭣도 모르는 종교 얘길 했네요.
샘,
"샘 착하지요" 라고 하신 말씀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겠네여!
어렸을 때나 들어본 말(질문)이였던가 기억 가물하고,
머리빡이 좀 커진 뒤론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는 말(질문)인 것 같네요.
더구나 착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건더기가 없었어요.
사회에 나쁜일만은 아니했다고(참, 하나 있다. 변산국립공원에서 분재용 소사나무를 불법채취하다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 꽥 소린 지르고 싶소만 착한 일은 한 적이 없으니 샘이 실망햇담 미안하오.
그래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보면 감동 먹지요.
전 애초부터 누군가를 위해 내 몸 사른다는 바탕이 전무 했어요.
저의 삶이 각박하였고 그 여유 없는 맘으로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떠돌아다니다보니 자연 눈치와 얄팍한 속셈만 터득한 탓이지요.
약을대로 약은 놈이지요.
그런 제가 '착한 놈'에 '진짜'까지 더하면 '착'자와 '진'자가 하품할 겝니다.
요즘들어, 낫살 들게 되니 '착한 놈' 노릇 이라도 해봐야 겠다싶어 속든 채 하는 겁니다.
그것도 진정성이 의심스런 '척'자를 붙이고 싶어지곤 하지요.
해서말인데 저르 행여 착한 놈이라고 예단하진 마시라요.
'사회에 쓰레기짓만은 하지말자'고 하며 사는 놈이라고 생각해 주심 무난할 겁니다.
천방지축 얘기도 전 그냥,
그러니까 평소 저의 가벼운 주둥이 버릇으로 샘께서 활달하다싶어 쏟은 말에 다름아니며,
새삼 그걸 샘께 미안타고 다시 주어담고 싶지도 않으며 다만 샘 말씀대로 앞으론 입에서 묶지요.
며칠 전에도 나불댔지만 편지가 좋은 건 내가 뭘 잘못해도 멀리 있어 지가 어쩔건데? 라고 생각하는 유치한 동심이지요.
그 천박한 용열심으로 샘 앞에서 이죽거리고 있는 겁니다.
더구나 솔담하고 박식한 샘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니 언제 주둥이 걸러가며 책 잡히지 않을만한 말만 할 수가 있남요.
아까도 뇌까렷는데,
샘께서 제가 마뜩잖아 심한 말을 한다한들 난 멀리서 지가 욕 해봐야 들리간디? 라고 마이동풍할 위인임더.
요는 얼굴 두꺼운 사나이란 말인게죠.
그러니 착한 놈과는 거리가있을 수 밖에요.
또 무슨 대꿀 해야 하나?
샘의 멜 읽고도 금새 까먹어 말문이닫히네여.
무드라 유고가 '동구'면 어떻고 '남유럽'이면 어떱니까.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인디 정정한다고 샘의 유식이 무식이 됩니까?
저는 그래서 샘한테 정정따윈 않으렵니다.
허긴 저야 애초에 잘 못 알고 한 말이니 정정할 까닭도 없겠지만도-.
암튼 샘은 저의 주둥일 그리 알고 삭혀주시라요.
안 삭혀봐야 ㅐㅁ의 속만 뒤집히는게요.
샘,
참 이상한 만남의 이상한 편지질이네요.
제 행운이지요.
샘 말따나 '안뇽'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