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우기 딱인 문경새재 & 조령산 바람피우기 넘 좋은 (조령산) 연노란 물감 번져가는 들판의 허수아비는 회색구름 거두고 가을햇살을 내려 쬐도 좋다고 하늘에 신호를 보내고 있는 성싶다. 미적거리던 여름이 벼이삭 속으로 숨어들어 고개 숙인 이삭은 미풍(微風)에 밀어를 속삭인다. 그 밀어를 엿들으려다 짝궁이 이어폰을 통해 불러주는 노래에 취하다보니 이화령에 도착했다. am10시 반이됐다. 갈참나무를 비롯한 무성한 활엽수들이 계절의 사이길목에서 엉거주춤 거리고 있다. 아니, 가을에 성큼 발 들여놓기가 뭣해 미동도 않고 있다. 바람도 짙은 녹음아래서 잠자고 있다. 쑥부쟁이가 해맑은 미소로 가을을 담으려는데, 당단풍과 생강나무가 냉큼 가을을 가로채고 재롱을 떨고 있다. 그 재롱에 바람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조령산을 오르는 완만한 경사로는 계절의 .. 더보기 이전 1 ···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