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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치킨장사, 밤엔 잠복근무? 배꼽 잡는 <극한직업>

낮엔 치킨장사, 밤엔 잠복근무? 배꼽 잡는 <극한직업>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수화기를 들고 속삭이듯 말하는 고반장의 대사에 피식웃지 않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후배들이 척척 승진을 해도 마약반의 고반장(류승룡)'만년 반장'이다. 딸도 초등교에서 반장이 됐으니 부녀(父女)가 동급이다.

 

해서 아내(김지영)'반장'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알레르기반응을 한다. 실적 없는 마약반을 서장(김의성)은 해체하겠단다. 자리보전이 간당간당한 마약반원 5명은 마약 밀거래아지트를 잠복 수사하기 위해 치킨집에서 잠복수사에 들어간다. 일주 째 잠복근무하지만 무소득, 손님 없는 치킨집도 문을 닫을 판이라. 두 손 들 수 없는 고반장은 망해가는 치킨집을 인수하는데~?

 

 

잠복근무들통 날까봐 치킨을 팔아야하는 난제에 봉착한 마약반원들? 수원 왕갈비집 아들 마형사(진선규)가 얼렁뚱땅 만든 치킨 맛이 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친다. 이때부터 고반장과 장형사(이하늬), 영호(이동휘), 재훈(공명)팀원들은 역할분담에 장기를 발휘하는데~?

얼씨구! 치킨장살 하려고 잠복근무하는지, 잠복근무하려 치킨장살 하는지 헷갈리지만 확실한 건 뭉칫돈을 번다는 사실.

 

글고 그 뭉칫돈세례에 고반장 아내는 잔소리 않고 몸 씻고 맞아주고~!

잘 다듬어진 코미디영화 한 편을 보면서 코미디의 진수는 예상불허의 엉뚱함이 피식~ ㅋㅋ거리는 소리를 내게 한다고 할까. 거기엔 절제된 말의 성찬이 끼어야 함이다.

잘 만든 코미디영화 한 편은 일상에 찌든 우리들의 시시콜콜한 잡념들을 잊게 하고 가벼운 맘으로 일상복귀를 선사한다.

 

웃음이 억지웃음 과장된 시츄에이션의 말장난의 코미디프로와는 웃음의 격이 다른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극한직업>을 권하고 싶다.

장형사로 분한 이하늬의 호쾌한 액션과 세련되고 질펀한 욕설, 얼굴 빼곤 별 볼일 없다는 마형사의 일품코믹연기에 이동휘의 코믹도 덤터기로 좋고 공명의 활약도 볼만했다.

 

마약조직의 우두머리인 신하균과 오정세의 열연도 인상적일만치 여운 짙었고~. 옥에 티라면 범죄수사 물답게 하려는 액션의 과장 이었달까? 그 과장 탓에 얘기는 속도감이 결여됐지 싶어 아쉬웠다. 어쨌거나 이병현감독은 순도가 높은 멋진 코미디영화 한 편을 선물했다.

2019.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