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화사한 가을, 열 이틀간의 산책 (2)
소호 앞 마트풍정
아침7시쯤 울 내왼 숙소에서 나왔다. 이것저것 준비한 것도 있지만 단지내 마트를 찾아 당장 필요한 걸 사야했다. 교포가 운영하는 마트라 불편할 게 없었다. 쌀 10kg,생수,부식 몇 가지, 단감,대추 등의 과일을 좀 샀는데 값도 싸다.
중국과일과 곡물은 맛 좋고 싸다. 서민 살기엔 좋겠단 생각을 시장에 갈 때마다 했다
농산물은 싸고 공산물이 비싼 중국이란 말은 옛말이다. 거대한 세계의 생산공장이 중국인 탓에 이젠 살만한 나라가 됐다. 중국산이 저질이란 것도 틀린 말이다. 우리네 수입상인들이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값싼 농산물을 주로 수입한 탓일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땅에서 온갖 종류의 농산물이 대량 생산되는 데 저질품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순 없음이라. 날씨가 쾌청하다. 파란하늘에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은 서울의 날씨보다 더 가을답다. 울 내왼 아파트단지내 산책길을 걷는다.
작년가을에도 짬만 나면 걸었던 익숙한 숲길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너울 쓰고 열매를 떨구고 있을 뿐 단풍은 담 주에나 절정에 들성싶다. 단지 내 산책길을 한 바퀴 도는데 반시간쯤 걸린다. 땅덩이 큰 중국의 중산층아파트단지는 공간이 여유롭고 조경도 울창하다.
관리인 몇 분이 늘 어정대며 손길을 펴는데도 깔끔하지는 않다. 개를 동반한 주민이 개똥을 치우지 않음도 한 몫 할 테고 아무 때나 내놓는 쓰레기더미도 볼썽사나워서다. 중산층이상이 사는 이곳 상관아파트쓰레기는 분리수거 없이 내 놓으면 잽싸게 수거해가는 전문수거꾼이 있다.
낙엽을 왜 쓸어담는지? 아리송했다. 강수량이 적은 베이징은 공원이나 아파트단지내 녹지에서 인부가 호스로 날마다 살수하는 걸 볼 수 있다. 근디 낙엽은 쓸어모아 어디로 가는걸까? 그대로 놔두면 수분증발도 막고 거름도 돠며 운치도 있을 텐데~
아마 그걸 분리하여 내다파는 재미도 쏠쏠한 모양이다. 중국인 특유의 꽤째째한 모습이 주는 인상은 뭣 땜일까? 물이 귀해 자주 씼질 못해서이리라. 두 시간여 산책하고 귀가하여 노트북을 꺼냈다. 근디 이건 또 왠 불상사냐? 중국정부의 페쇄 조치로 인터넷 접속이 엉망이라.
중국인도 짬만 나면 산책
네이버,SNS,블로그,카톡 등을 봉쇄하여 검색과 소통을 할 수가 없다. 노트북은 괜히 가지고 왔다. 북경당국은 정말 갑질 하는데 재미를 붙인 걸까? 아님 트럼프의 좌충우돌, 독불장군노릇이 매력적으로 보인 걸까? 아저씨로 호칭된다는 시진핑이 넘 자만에 빠진 걸까? 블로그에 올릴 수 없지만 밀린 글들은 써야한다.
'아침시장'이라지만 종일 성업중이라. 마트보다 훨씬 싸서 울 부부는 반시간을 걸어 시장을 보곤했다. 근처에 한국인들이 많아 우리말 소통도 된다. 근디 시장현대화를 한다고 폐쇄한다나?
질 좋은 참깨와 들깨, 서리태5kg(1만원정도)를 샀다
수산물시장
중국의 수산물시장은 민물고기가 더 성업한다.
대륙에 양즈강이 관통하여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자연 요리도 바닷고기보다 더 다양하고 발전했을 테다
계란을 잘라 세운 듯한 소호빌딩, 점심 땐 쏟아져나오는 직장인들로 볼만하다
홈쇼핑그로벌재벌 알리바마(좌) 포스코(중앙 뒷건물)가 있는 망경상업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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