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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 산행기

구름바다위의 산책 – 모악산

구름바다위의 산책 모악산

 

 

우리가 때론 망망 바다로 나아가고 싶듯

산도 간혹 섬이 되고 싶나 봅니다

울들이 아더매치한 것들에 역겹고

심난할 때 구름 위를 산책하고 싶듯~

 

 

구름은 꿈을 먹고 사나요

구름 뒤엔 항상 희망이 솟는다는 울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은 홀가분한 겨울엔

산도 구름시스루 걸치고 하늘을 날고 싶을 겁니다

 

 

울들 마음이 무겁거나 우울할 때

깊은 산에 들어가 속 시원하게 숨 쉬고 싶듯

울들한테 밟히고 시달린 산들도

하얀바다를 헤엄치며 주름살 펴고 싶을 겁니다

 

 

상처와 흉터투성이인 울들이 치유하러

부끄럼을 감추려 산을 오르면

산은 저만치에 구름을 불러와

기가 막힌 그림을 그려 나를 안습니다

 

 

산도 때론 부끄러울 때가 있나보죠

가릴만한 구린데가 없지 싶은 산도 잔뜩

구름을 불러와 우듬지만 내놓고

깊은 심호흡하느라 출렁대는 운해를 만듭니다

 

 

구름바다 속에 몸 담궈 출렁대는

물살에 부벼대다 깊은 숨 쉬려 내미는 고개

산 우듬지는 섬이 됩니다

잔잔한 풍랑이 파도가 됩니다

 

 

구름바다 다도(多島) 앞에 서면

한 없이 밀려오는 풍랑타고 떠나는 나입니다

속살 보일 듯 말 듯 시스루 걸친

여인의 춤사위에 홀려 떠나는 구름바다산책길입니다

 

 

엄뫼나 큰뫼라는 말은 제일 수위에, 맨 앞의, 태산이란 의미를 갖는데 고대조선의 산악숭배로부터 시작된 이름이란다. 모악산의 시원이다. 그 모악산을 오른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지척간인데 십 몇 년 만에 찾았다.

 

엄뫼산, 큰뫼산, 금산(金山), 대모산(大母山), 모후산(母后山)이라고 불렀다는 산품에 오늘 안기는 거였다.

미륵신앙의 메카로 불리는 모악산엔 풍전등화였던 백제유민들 미래를 위해 진표율사가 599년 금산사를 중창한 곳이란다.

 

 

궁예가 미륵불의 현신이라 자칭하며 원대한 꿈을 펼치려 후고구려를 세우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나아가선 후백제의 시조 견훤도 금산의 미륵사상을 주창하여 백제의 혼을 웅비하지만 아들 신검의 반기로 쫓기는 신세가 돼 금산에 갇히는 역사의 격랑지였다.

 

 

견훤은 10명의 아들 중 기골이 장대하고 영리한 넷째 금강을 세자로 책봉하였으나 신검이 반기를 들어 금강을 죽이자 견훤은 막내 느예와 나인이 애복과 사랑하는 첩 고비 등을 대리고 나주로 피신하다 신검에게 붙들렸던 거였다.<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1권 을미년3~6>

아들한테 위리안치 된 왕의 한숨이 구름이 됐을까? 

                                 

 

 몇 년전엔 일본명상여행단이 여기 모악산에 와서 23일간 선도(仙道)의 계곡'신선길'을 오르내리며 깊은 명상을 체험을 한 곳이기도 하다.

선녀폭포, 선녀다리, 비룡폭포 - 우아일체(宇我一體)의 계곡에서 심신을 정화하고 영기를 충전했단다.

2017. 02. 04

-금산사&금암저수지를 품은 골짝-

-구성산-

-구이저수지 위의 구름바다-

-모악산정상의 송신탑-

-수왕사입구의 쉼터-

 

 

 

-모악산정이 대원사를 굽어보고있다-

-대원사경내-

-선녀폭포의 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