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와 못찾겠다 꾀꼬리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어두워져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잡기 생각이날거야
모두가 숨어버려 서성거리다
무서운 생각에 난 그만 울어버렸지

하나 둘 아이들은 돌아가 버리고
교회당 지붕위로 저 달이 떠올 때
까맣게 키가 큰 전봇대에 기대앉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가왕은 통도사를 빠져나오면서 골몰했다. ‘네의 꾀꼬리를 찾아라라고 일갈하신 스님의 화두에 하얗게 빈 머릿속에서도 한줄기의 빛이 보일 듯 말듯하며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돌아가 흥얼대며 산사를 걷고 있었다.

 ‘너만의 꾀꼬릴 찾아라귀가해서도 몇날 며칠을 그는 화두에서 벗어나질 못한 채 잡히지 않는 명상의 길목을 방황하고 있었다.

 

그가 통도사를 찾은 건 대마초흡연자란 세간의 형벌을 감내하는 수도자의 경지에 머물기 위한 발걸음 이였다.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축산은 원래는 축서산(鷲栖山)이라했는데 신라 때 자장스님이 당나라 오대산에서 참선에 들었 때 문수보살께서 부처님진신사리와 가사 한 벌을 전수하면서 영축산으로 개명하게 된다.

 

축서산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법화경을 설법한 인도마가다국의 영축산(靈鷲山)과 산세가 닮고 지형이 통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축서산에 구독룡(九毒龍)이 사는 신지(神池)가 있었는데 용들이 독해(毒害)를 품어 해코지를 일삼아 삼재(三災)가 빈번이 들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헌데 그 연못에 금강계단을 만들고 통도사를 세우면 불법이 융성하여 나라가 태평 한다는 문수보살의 개시에 자장스님은 독룡을 내쫓고 불사를 일으켜 오늘에 이름이다. 그 통도사를 가왕이 찾았는데 마침 경봉스님을 뵙게 돼 인사를 드렸다.

 

 

 

가왕의 큰절에 한참을 묵언응시 하던 스님이 대뜸

"그대는 뭐하는 놈인고?"

"노래 부르는 가숩니다"

"네가 꾀꼬리냐, 노래는 너보다 꾀꼬리가 훨씬 잘하지.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네 꾀꼬리가 어디 숨었는지 그걸 찾아보란 말이다

밑도 끝도 없는 화두를 짊어진 가왕은 산을 내려오면서 오만생각을 다하다가 순진무구했던 어릴 적으로 타임머신을 탄 채 흥얼대며 솟구치는 악상에 젖어들었다.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엄마가 부르기를 기다렸는데
강아지만 멍멍 난 그만 울어버렸지
그 많던 어린 날의 꿈이 숨어버려
잃어버린 꿈을 찾아 헤매는 술래야

이제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눈을 감고 세어보니
지금은 내 나이는 찾을 때도 됐는데
보일 때도 됐는데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못찾겠다 못찾겠다

 

 

가왕은 머리를 떠나지않고 맴도는 악상을 음악콤비 김순곤에게 전화로 흥얼대자 그는 묵묵히 듣고 있다 그 느낌과 영감을 노랫말로 옮겼다.

가왕-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노래는 그렇게 탄생했다. 지금쯤 그는 자신만의 꾀꼬릴 찾았을까?

우리에게도 각자의 꾀꼬리가 있겠다. 가왕처럼 늦게나마 꾀꼬릴 찾으려 노심초사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나처럼 내 안의 꾀꼬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나이만 먹는 한심이도 있는 것이다.

꾀꼬릴 찾는 게 이제라도 늦질 안했으니 나머지 삶을 나의 꾀꼬리를 잡으려 술래잡기를 열심히 해야 하나싶다.

 

못찾겠다 못찾겠다 못찾겠다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염불하듯 화두삼고 매일매일 동심의 세계를 체화해야 할 것 같다.

 

 

# 이 얘긴 필자의 픽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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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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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iT 2020.07.12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정보입니다.

  2. j496 2020.07.12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