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 빠져 가뭄과 메르스의 짜증을 잠시나마 잊고 싶었다. 늘 그랬듯이 아내의 사자헤어숍의 길잡이로 나서 머리손질을 하는 동안  옆의 압구정cgv에서 킬링타임용 영화 한 편을 때우는 수순으로 말이다.

샌 안드레아스는 샌프란시스코와 LA 두 거대도시를 거느린 캘리포니아의 해안에 위치한 거대한 단층이다.

이 단층의 양쪽 판이 동쪽은 동남 방향, 서쪽은 북서 방향으로 어긋나게 운동하면서 크고 작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데 샌 안드레아스단층이 왕창 무너지는 대지진을 스크린에 담은 재난영화다.

 

후버댐의 붕괴로 시작한 지진은 LA를 초토화시키고 샌프를 강타하며 태평양연안의 거대한 쓰나미가 금문교를 무너뜨리고 미항 샌프란시스코를 수중 속의 아비규환도시로 만들어버린다.

대재난영화의 볼거리에 깔아놓는 얘기가 늘 그렇듯, 그런 혼돈의 와중에 근육질의 배우 드웨인 존슨은 별거중인 아내와 외동딸을 구해내는 초인적인 활동으로 뜨거운 가족애를 보여 준다.

지난 425, 규모 7.8 수준의 지진이 네팔을 덮쳐 천여 명이 넘는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참극의 현장을 우린 뉴스를 통해 가슴 쓸어냈었다. 근데 규모 9의 강진이 거대도시 샌프와 LA를 초토화시킨 걸 비교할 수도 없겠다. 캘리포니아주를 관통하는 샌 안드레아스 지층은 과거 140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대재앙이 있었고, 다시 언젠가는 재발할 수 있는 지진 위험지역이라고 한다.

 

 

한 남자가 부인과 딸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뻔한 재난 영화의 프레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머리 아프지 않고 일상탈출 할 수 있다온갖 파괴의 아슬아슬한 아바규환 장면만 즐기면 되니까 일상에 짜증나고 골치 아픈 분들껜 망각이란 시간여행으로 딱인 영화라 할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서울에 이런 재앙이 돌발했다면 우린 어찌할까? 얼른 아니, 답이 떠오르질 안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한 사람을 방치 갈팡질팡하다 수도권을, 온 나라를 좌불안석케 하는 아몰랑정부에서의 대지진은 어찌될까? 를 상상하기도 싫다.

CG로 그려낸 실사의 후버댐붕괴와 쓰나미에 휩쓸리는 금문교, 샌프와 LA의 시가지파괴란 스팩타클한 스케일은 두 시간여를 꼼짝달싹 못하게 몰입케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샌 안드레아스는 입장료가 아깝질 안했다

2015. 06. 17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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