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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클레오파트라는 장미를 사랑하지 않았다?

클레오파트라와 장미

 

 

 5월이 계절의 여왕이 된 건 장미땜일런지도 모른다. 꽃 중에서도 가장 화사하고 향이 짙으며 다양한 모양을 지니고 있어서일 것 같다.   눈부시다 못해 따갑기까지 한 햇살 쨍한 오후에 아내와 난 서울대공원장미원축제를 찾았다.

 

 

테마가든 장미원에서 5.23~6.28일까지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휴일 아닌 늦은 오후인데도 인파가 넘쳐 그늘 쉼터는 발붙일 곳이 없었다. 화단엔 극성스런 화가들이 캔버스에 장미를 그리느라 파라솔을 펼치고 붓놀림하다 망중한이고, 사진애호가들이 여기저기서 카메라에 장밀 담느라 서성대는데 정작 장미는 햇볕에 시들시들 가여운 모양새.

 

 

우린 테마별로 잘 가꿔진 장미원을 산책하다가 햇볕이 너무 따가워 그늘을 찾아들었다. 마침 장미원 뒤 호수가를 흐르는 도랑물길가 돌멩이에 걸터앉았다.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이 금빛햇살  받아 눈부신데 2m앞에 클레오파트라장미란 팻말이 빨강장미꽃무리들 앞에 세워져있다.

 

                                       - 클레오파트라-

장미꽃 하면 클레오파트라를 생각할 만큼 클레오파트라는 장밀 사랑했다. 아니다, 장미꽃을 무수히 꺾었다는 말이 옳을 테다. 그녀가 노상 몸에 뿌린 장미향수 한 방울 만들기 위해 얼마나한 꽃송이들이 희생되, 장미목욕을 하느라, 화려하게 침실을 치장하느라 얼마나 많은 꽃송이들이 꺾이고 버려졌던가!

 

 

정부 안토니우스를 꼬셔 놀아나기 위해 거실엔 장미를 1m 두께로 깔았다니 장미사랑이 아닌 장미학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바. 장미향에, 클레오파트라의 장미체취에 푹 빠져버린 안토니우스는 삼두정치의 맹세도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악티움해전을 일으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하자 자살하며 지 무덤에 장미꽃을 뿌려달라고 했다나?

 

                                  - 쓰벨그 쾨니힌 -

마흔 한 살의 안토니우스가 고작 스물여덟 살인 클레오파트라 품안에서 헤헤 돌아버린 건 은근달콤한 장미향 탓 이였을지도 모른다. 해전에서 구사일생 도망쳐와 클레오파트라를 쫓다 자살하면서 장미를 뿌려달랬던 건 클레오파트라의 체취를 죽어 문드러져가면서도 맡고 싶어서였을 게다.

 

 

하려함 속엔 은근한 비밀-음흉함이 깃들기 마련이다. 장미의 꽃말이 '애정' '사랑의 사자' '행복한 사랑'등으로 알려져 결혼식 부케나 애인에게 주는 선물로 애용한다. 허나 다른 꽃말로는 '밀회(密會)의 비밀'을 의미하기도 한다.

까닭은 장미의 탄생에 아프로디테의 은밀한 불륜이 숨어있어서다.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가 엄마의 부정을 눈감아 달라고 침묵의 신 히포크라테스에게 간청하자 장미 한 송이를 하사했다. 그래 장미는 비밀을 지켜주는 음흉한 꽃이 됐다는 것이다장미가 워낙 예쁘고 향이 좋다보니 팔자에 없는 누명까지 쓰기도 했다.

 

 

15세기 영국의 랭커스터와 요크가가 1455~1485년까지 30년간 왕권을 다투느라 치열하고 지루한 전쟁을 했다. 이때 랭커스터의 상징이 백장미, 요크가의 상징이 빨강장미였다. 신사의 나라라고 콧털 세우는 지네들끼리의 꼴깝 떤 싸움질이 창피했던지 애먼 장미에게 추태를 뒤집어씌워 장미전쟁이라고 했지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장미는 세계사의 한 페이지에 전쟁이름으로도 회자됨이라.

 

 

빨강장미 꽃말이 사랑인 것은 골고다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피가 꽃으로 태어남에서였단다. 그래서 생명의 신비와 정열을 상징한다고 한다. 장미의 가시는 고통, , 순교등을 의미하며 침묵, 비밀의 상징으로 회의장소에 장미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장미원엔 아름다운 장미꽃의 화사함을 즐기며 장미에 대한 공부도 심심찮게 할 수 좋았다. 품종별 장미의 이름과 계통, 개발 국가이름에, 신화, 전설, 역사 그리고 꽃말과 장미를 주고받는 의미까지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장미향은 부드럽고 달콤하여 입욕제 중에서 최상의 인기란. 또한 우울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치유효과도 있고, 보습 효과가 뛰어나 피부 진정 작용과 이뇨 작용, 눈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장미꽃 4~5송이를 욕조에 띄우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페르시아에는 빨강장미에 대한 전설이 있다.  꽃 중의 꽃왕이 연꽃이었을 때 연꽃은 밤에 잠만 자고 다른 꽃들을 지켜주지 않자 꽃들이 알라신에게 탄원했겄다. 화가 난 꽃의 지배자 알라신은 흰 장미를 만들고 가시를 주어 무기삼아 지키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꽃의 세계에 나이팅게일이 들어와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반해 껴안으려다가 가시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된다. 그때 흘린 피가 흰 장미를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는 거다.

 

 

514일은 장미꽃을 주고 받는 '로즈 데이'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인데다  꽃의 여왕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피고,  발렌타인 데이(214일)  화이트 데이(314일)을 놓진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로 514일을  로즈데이로 정한 것이란. 장미가 사랑을 상징함으로~.

근데 나는 로즈데이를 까맣게 모르고 지났다. 발렌타인데이도 화이트데이에도 그냥 넘겼으니 장미 한송이 아내한테 선물했어야 했는데~!

2015. 05. 26

 

                              - 흰장미 = 아이스버그 (빙하를 뜻한다) -

 

   

                                                          - 자르딘 드 프랑스 -

 

 

                                                                    - 퀸 엘리자베스 -

 

 

                                                            - 쓰니 왈츠 (schnee 독어로 '눈') -

 

                                                                    - 양귀비 -

 

                                                           - 헨리 폰다 -

 

                                       - 과천저수지와 케블카 -

 

 

 

 

 

                                                                    - 작약 -

 

 

 

 

*장미꽃잎; 열열이 사랑한다 *붉은장미; 결백 비밀 사랑의 한숨 *핑크색; 감명 사랑의 맹세   *장미원종은 다섯 잎의 홀꽃임 단순 소박